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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Feb 19. 2019

여행의 의미-하늘의 뜻 아래下: 가우디 건축 3편

한 달 유럽 배낭여행-Spain Barcelona: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 건축 세 번째 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가우디 주택 편, 가우디 구엘공원 편에 이어 마지막 가우디의 생전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편으로 카탈루냐 지역의 문예 부흥의 주역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의 역사가 완성된다.



가우디 건축의 역사는 가우디 건축 1편-주택 편, 2편-구엘공원, 3편 사그라다 파밀리아 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는 1852년 카탈루냐 지역의 지중해 연안 구리 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난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두고 성장하고 바르셀로나에서 건축교육을 받았던 가우디. 그는 그의 건축물에 자연의 유기성을 강조한 곡면과 곡선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독특한 형태를 담아냈다. 또한 도자기 타일을 이용한 트랜카디스 모자이크 기법은 그의 건축물에 개성을 더하고 있다.


안토니 가우디 실물화


그는 192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눈을 감기 전까지 카사 비센스(1878~1888), 팔라시오 궤르(1884~1889), 산 코로마 데 세르베 리오 성당(1898~1914), 구엘공원(1900~1902), 카사 바트요(1905~1907), 카사 밀라(1905~1910)를 지었고, 1883년부터 43년간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을 담당하던 중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의 기원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聖) 가족'이라는 뜻으로, 예수와 예수의 부모인 마리아와 요셉을 뜻한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로 설계하였다. 건설 자금은 건설 초기부터 오로지 기부금과 후원금으로만 충당되었다.


건설 당시 가우디는 보수를 받지 못하는 이 성당을 짓는 일을 일생의 업으로 삼으며 헌신했다. 덕분에 생계를 위해 때로는 다른 건축물을 지으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가우디가 건축한 주택들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을 향한 그의 위대한 열정은 종교적 믿음이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성당은 천천히 자라나지만, 오랫동안 살아남을 운명을 지닌 모든 것은 그래 왔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그의 예상대로 성당은 천천히 완성되고 있다. 가우디는 성당의 건축 기간을 200년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건축 자금이 모아지는 방식 때문이기도 했지만 성당의 설계도에 따른 성당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었다.


가톨릭 법에 따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보다 크게 지을 수 없어 대신 그보다는 높게 설계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30년 전 지어진 성당 부분과 근래에 지어지고 있는 부분의 색깔 차이



건축 이후 130년이 지난 오늘날 여전히 기부금과 입장료만으로 건축 중인 성당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눈앞에서 실제로 마주한 성당은 그 명성만큼이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수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특징


첨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마주하면 긴 타원형의 첨탑이 눈에 띈다. 현재는 8개의 첨탑이 완성되었고, 앞으로 5개의 첨탑이 더 지어져 총 13개의 첨탑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각각이 100m가 넘는 12개의 첨탑은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며, 중앙에 세워지는 가장 큰 170m의 탑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한다. 설계된 첨탑의 높이가 170m로, 완성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된다.


남쪽 파사드의 완성된 첨탐의 모습(사진 옥별아)


가장 높은 첨탑의 높이가 170m인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Parc de Montjuïc)이 171m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것보다는 낮은 위치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가우디의 철학이 담긴 결과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몬주인 언덕(사진 옥별아)





파사드(Facade)


가우디 사후 '수난의 파사드'의 모습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3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이 출입구를 나타내는 또 다른 이름이 바로 '파사드(Facade)'이다. 3개의 파사드는 각각 '예수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çade)', '수난의 파사드(PassionFaçade)'와 '영광의 파사드(Glory Facade)'로 표현되고 있다.


이 중 '탄생의 파사드' 만이 가우디 생전에 완성되었으며 이 부분의 파사드만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우디 생전 완성된 '탄생의 피사드'의 모습(사진 옥별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외관 전경과 디테일(사진 옥별아)


가우디는 조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인물 조각을 모두 실물 크기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어른, 갓난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조각들은 실제 사람을 석고로 본떠서 섬세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가 죽은 지 30년 후 1956년 호세 마리다 수비라츠라는 모더니즘 조각가가 맡아서 완성한 부분인데, 간결하고 직선으로 표현된 조각들은 가우디의 방식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수난의 파사드

특히 이 부분에는 가우디의 얼굴을 표현한 조각상이 있다. 성인(saint)만 조각할 수 있는 파사드 부분에 가우디의 얼굴을 넣어 그를 성인(Saint)으로 추대한 수비라츠. 그는 가우디의 종교적 헌신과 업적을 높이 칭송하였다.


안토니 가우디 노년의 실물과 조각에 담긴 가우디(사진 옥별아)





성당의 내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최소 전날 예매를 해야 한다. 하루 관람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원하는 시간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하얀 건물과 금빛이 어울러지는 성당 내부 모습(사진 옥별아)


들어선 성당의 내부는 가우디가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상당히 이색적이다. 특히나 내부는 다른 색을 덮인 것 없이 흰색으로만 꾸며져 있다. 이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햇빛에 비치면 그 색을 그대로 하얀 벽면에 새겨지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한다.


하얀색 내부가 인상적인 성당 (사진 옥별아)


웅장한 성당 안, 성당 내부의 깔끔한 흰색은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준다. 하얀색은 섬세하지만 담담하게 표현된 숲의 형상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도록 해준다.


햇빛이 들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보여지는 내부 모습(사진 옥별아)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시각에 따라 변모하는 빛의 양과 색으로 때때로의 다채로움과 풍부함으로 성당을 꾸며주고 있다.


자연을 건축물에 담으려 했던 가우디, 성당의 내부는 그가 사랑했던 나무와 꽃이 가득한 모습 그대로를 나타내고 있다.


가우디 주택건물에서도 느껴지던 견고한 느낌의 내부(사진 옥별아)






안토니 가우디의 죽음


가우디는 그의 일흔다섯 번째 생일인 6월 25일을 보름 앞둔 6월 10일 전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가우디의 유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 납골묘에 안장되었다. 가톨릭 법에 따라 성당 내부에는 성인이나 왕족의 유해만 안치될 수 있지만, 로마 교황청에서 그의 신앙심과 업적을 높이 사 그의 유해는 이곳에 묻힐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죽음은 초라했지만, 그는 그의 건축물이 초라하지 않게 후손의 손에 의해 완성된 모습으로 세상에 보이길 바랐다.


"작품의 정신은 항상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작품과 함께 살아가는 세대의 것이다.”
                                                                                  -안토니 가우디-



시민들이 함께하는 성당을 구축하고, 하늘의 뜻 아래(下) 공존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가우디, 그 정신을 승계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몫이 아닐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모습(사진 옥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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