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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Mar 07. 2019

여행의 의미- 해리포터와 함께하는 에든버러 여행

해리포터 작가가 힘든 시절을 보낸 곳이자 해리포터를 낳은 영국 에든버러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사진 옥별아)



죠앤 K. 롤링(Joan K. Rowling)의 에든버러


포보스 선정 세계 500대 부자에 올라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죠앤 K. 롤링. 그녀는 대학에서 불문학과 고전학을 전공하였다. 1990년,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되던 해 어머니의 죽음으로 방황하던 그녀는 포르투갈로 건너가 새 삶을 시작한다.


포르투갈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던 중 그녀는 사랑에 빠지고 1992년 그녀가 스물여덟 되는 해 첫 결혼을 한다. 결혼 기간은 1년, 남편과의 불화로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고 고국인 영국으로 생후 4개월 된 딸아이를 데리고 돌아온다.




해리포터 첫 시리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탄생지 에든버러


그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살고 있던 동생의 도움을 받아 에든버러에 딸과 머물 거처를 마련한다. 에든버러에 정착하면서, 홀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서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소설을 집필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은 그녀.


그녀가 1997년 해리포터의 첫 번째 시리즈 <마법사의 돌>을 완성한 곳인 에든버러의 '엘리펀트 하우스(elephant house)', 죠앤 롤링의 삶이 묻어나는 이곳은 왜인지 서글픈 느낌이 든다.


엘리펀트 하우스 내부

그녀의 아픔과 고되었던 삶에서 가까스로 피어났던 해리포터,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낳은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결과물을 내기까지 그녀가 고뇌하고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이 느껴지는 에든버러 거리와 곳곳.  


에든버러 시내와 거리 모습(사진 옥별아)




해리포터 첫 시리즈 마법사의 돌, 초판본

해리포터(Harry Potter) 이야기


해리포터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본편 7개와 3개의 외전으로 출간되었다. 전 세계 4억 7천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측정되고 있으며, 영화 시리즈의 누적 수입도 70억불 이상으로 고 있다. 해리포터의 성공은 예술문화계의 큰 획을 그었을 정도로 역사에 없던 것이었다.


1997년 6월 26일,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1998년 7월 2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

1999년 7월 8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0년 7월 8일, <해리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2003년 6월 1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Phoenix

2005년 7월 16일,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2007년 7월 21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해리포터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빈틈없는 스토리로 빠져들게 되는 매력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해리라는 평범한 아이가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은 '창의'와 '신선'으로만 표현되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성격, 이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게 해주는 사랑과 우정.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리포터가 전하는 메시지를 해석해보고자 한다.


해리포터


소설의 주인공인 포터는 마법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를 잃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자신과 관련된 거대한 스토리를 알게 된다. 그에겐 부모의 죽음과 관련하여 남겨진 비밀이 있다.

볼트모트, 해리가 갓난아이일 때 해리의 부모를 죽이고, 예언에 따라 자신을 꺾을 것이라는 해리를 죽이려고 시도했지만 해리 엄마의 보호 마법으로 해리 이마의 번개 문양의 상처만 남기고 해리는 살아남게 된다.


해리는 자신의 신분도,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도, 몇십 년 전부터 일어났던 상황들과 어른들의 이야기에 무지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무지로부터 상황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에겐 그를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영혼으로나마 그를 지켜주는 부모와 친인척이 있었다.


해리의 타고난 능력, 그것은 부모로부터 가지게 된 것이었다. 또한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7개로 나눠 스스로를 보호할 때, 그 영혼 중 하나가 해리에 남겨졌기 때문에 볼드모트의 어둠의 능력을 가지기도 했던 포터. 해리포터는 그렇게 언제나 선과 악의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던 인물이었다. 


부모는 아이가 선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타고난 부분들과, 환경으로 아이는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 선과 마찬가지로 악도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부모의 사랑을 벗 삼으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갖는 아이라면 자신의 악 또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악을 마주한 사람은 성숙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세상의 악에 담대하게 대응하게 된다.

포터가 해낸 것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악에 대응하여 담대하게 승리할 수 있는 용기와 순수함. 그것이 선이 악을 이긴다는 의미.





볼드모트


'선은 악을 이긴다'는 조금은 진부하지만 '진리'를 담은 소설의 결말. 작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교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을 먹고 자란다. 다른 이들의 아픔과, 죽음마저 경시하며 자신의 자양분으로 삼으며 살아가게 된다. 공포와, 어둠으로 자신의 편을 포섭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것을 약점 잡아 놓아주지 않는다.


볼드모트,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아픔을 가진 소년. 그 소년은 상처에서 비롯된 결핍을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채워 나아갔고, 그를 따르는 어둠의 추종들 속에서 더 악랄해져 간다.

그에게는 그를 바로잡아줄 사람이 부재했고, 그 또한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둘르는 힘을 더욱 열망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7개로 나누어 스스로를 보호했을 만큼 '생사'에 절박하게 매달렸다. 그토록 그가 바랐던 것은 자신의 권력, 영향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에게 사랑하는 것은 없었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은 악을 이긴다'. 아이들에겐 이보다 더 훌륭한 인생의 길라잡이는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악으로 봐서도, 자신을 매번 선으로 봐서도 안될 것이다.

자신의 악을 마주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 그 강단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덤블도어와 스네이프 교수


덤블도어는 악의 무리에 맞서 볼드모트를 대항하며 마법의 세계를 지켜왔다. 스네이프 교수는 볼드모트의 하수로 보였지만 소설의 마지막에는 그가 '스파이'역할을 자처하였음을 알 수 있다.


덤블도어와 스네이프, 그들은 마법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헌신하는 삶을 택한 인물들이다. 덤블도어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사의 세계를 위해 자신의 목숨 또한 내놓는다. 스네이프도 마찬가지이지만, 그에게는 결정적인 동기가 있었다. 해리를 지키고자 했던 것은, 그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했던 단 하나의 사랑, 해리포터의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의 모습을 닮은 해리포터, 그를 해리포터의 엄마의 분신으로 여겼던 스네이프는 포터의 곁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누군가는 살아가는 '삶의 동기'가 있다. 그것이 성공일 수도, 가족일 수도, 즐거움일 수도 있다. 물질적인 것일 수도 감성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그 무언가가 삶을 버티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삶은 어쩌면 그런 것 없이는 버티기 힘든 어려움들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덤블도어와 스네이프는 자신이 소중해하는 것을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갔고, 지켜냈다. 그것이 때로는 보이는 것과는 다른 것들을 숨기는 일이되기도, 남을 속이기도 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양심보다는 다른 '누군가'가, '무언가'가 중요했다. 그토록 처절하게 사랑했던 것을,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인생을 받친 이야기가 주는 감명이 있다.

어쩌면, 무언가 너무 소중한 것이 있다면,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것이 약점이 되느냐, 발판이 되느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론과 헤르미온느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포터의 마법사로서의 성장을 누구보다 지지해주고 도와준 인물들이다. 론은 해리에게 결핍된 '따듯한 가정'과 '마법사에 대한 열정'을, 헤르미온느는 그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똑똑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가며 해리포터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다. 

해리가 악에 맞서서 선을 지킬 수 있게 지지해주는 동기가 되기도 하는 둘.


포터에게 결핍되어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친구들의 존재, 포터는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따듯함과 열정, 지혜와 결단력을 얻게 된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퍼즐 맞추듯 끼워주고 있는 셋의 관계는 작가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같은 존재로 보인다.


비교와 경쟁 속, 자신이 받지 못한 것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선함. 그것이 작가가 자신의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였을 것이다.



해리포터, 작가의 어려움과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꽃 피운 작품. 작가가 바랐던 환상 속의 세계는 좋은 것들만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항상 그렇게 밝고 아름답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에 끌려가고 어둠에 종속되는 이들, 선을 지키며 맞서는 이들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선택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해리포터는 단순히 창의와 상상력으로만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 아니다. 그 소설에 담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 그리고 캐릭터들이 가진 제한적, 발전적 성질들이 주는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실패가 의미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실패와 고난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누군가는 실패와 고난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비로소 걸러낼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해리포터의 작가 죠앤 롤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삶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생을 살아가고자 했던 것이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내면의 아픔과 상처, 능력까지도 끌어내어 현실을 마주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그런 것이 있는가? 우리는 조금 더 가진 것으로 교만하지 않는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받지 못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는가? 정말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가?



아이들에 결코 넉넉한 환상을 주지 않았던 해리포터의 작가 죠앤 롤링, 우리에게 삶은 매 순간 선과 악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분투의 장이자, 동료와 가족들과 벗하며 살아가는 따듯함의 공간이자,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위해 희생하며 결단하는 용기를 내야 하는 장소였다. '아름다움' 그것은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순간에도. 소설 속에서도. 작가의 삶에서도.



해리포터, 나만의 이야기로 해석된 소설과 캐릭터. 끝.

에든버러(사진 옥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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