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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May 30. 2019

여행의 의미-하울이 움직이는 성의 배경지 프랑스 콜마르

-애니메이션의 배경지와 지브리 애니메이션&미야자키 하야오&히사이시 조

* [문화] 프랑스 소도시 콜마르와 하울이 움직이는 성과 미야자키 하야오, 히사이시 조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 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지브리에서 15년 만에 외부 소설가의 작품을 채택한 영화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국의 판타지 소설가 다이애나 원 존스가 집필한 동명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되었다. 존스는 옥스퍼드대학 재학 시절,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작가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작가 루이스에게 각각 가르침을 받았으며  특히 톨킨과는 가까운 사제지간으로 지낸 사실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1986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출간되자마자 호평이 이어졌고 존스는 세계적인 판타지 작가로 거듭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뒤늦게 이 소설을 읽고 영화로의 제작을 결정하게 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원작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새롭게 추가하였고, '기적과 같은 사랑' 부분을 구체화하여 중심 내용으로 전달하고 있다. 만화여서 가능한 이야기.


 '사람들이 우리가 정말 '진짜'라면 기적이래. 그래서 나는 생각했지. '모든 트루러브는 기적인걸요. 누구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어요.
그냥 조금 더 유별나 보일 뿐이에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배경지 프랑스 콜마르


미야자키 하야오의 손에 재탄생하게 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콜마르를 배경지로 하여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하울과 소피가 처음 만나는 유명한 장면, 하늘로 올라간 하울이 소피에게 발을 내밀고 걸어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소피에게 '잘한다'라고 칭찬을 한다. 이 장면,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공간적 배경은 프랑스의 소도시 '콜마르'의 모습과 그 감성을 그대로 닮아있다.



콜마르는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콜마르는 알자스 지방의 거점이 되는 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로 40분, 아름다운 소도시이다. 독일과 국경 지대이지만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이 도시는 오늘날 자국민들 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도 알자스 지방의 중세 모습을 알기 위해 방문하게 되는 관광도시이다. 


콜마르는 알자스 특유의 목조 건물이 아름다워 마을 전체가 한 편의 그림 같다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골목을  거니는 것 자체로도 즐거움을 주는 곳, 콜마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강과, 색색의 목조건물들, 돌 길, 알자스 지방만의 특유한 분위기로 마을은 다채로움이 느껴진다. 




캐릭터와 줄거리


어린 시절 악마와의 계약으로 심장을 담보 잡힌 마법사 하울과 돌아가신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자가게를 운영하는 18살 소녀 소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황야의 마녀에게 할머니가 되는 저주를 받은 소피는 저주를 풀기 위해 마법사 하울이 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찾아간다. 성에 도착한 소피는 성의 청소부를 자처하면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하울이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하울이 악마와의 계약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쟁 중이던 당시 상황, 하울은 소피를 위하는 길이라며 전쟁에 참여하다 크게 부상을 당하고 만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자주 나타나던 순무 허수아비가 하울의 성을 도와주고, 소피는 고마운 마음에 정든 허수아비에게 뽀뽀를 한다. 마법에서 풀린 허수아비는 이웃나라의 왕자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전쟁을 멈추게 하고 하울과 소피는 움직이는 성에서 날아다니는 성으로 바뀌어 '하울의 날아다니는 성'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소설의 원작가가 다른 스토리를 손을 대도, 하울의 캐릭터와 성격은 손대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간곡히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하울은 긍정적이고 순수한 소피와는 대조적인 매력이 있다.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하울의 '나르시시스트'적 성격을 알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나르시시즘(narcissism) 또는 자기애(自己愛, self-love)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 성격 또는 행동을 말한다. 자기의 신체에 대하여 성적 흥분을 느끼거나,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여기면서 환상 속에서 만족을 얻는다.

특히나 자신이 애정을 쏟았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애정을 베풀기 어렵게 되거나 심각한 배신, 비난, 결별 등의 환경에 여러 번 노출되어 상대를 사랑할 수 없게 될 때, 이들은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형태로 되돌아 가게 된다.




그런 하울을 사랑하는 순수하고 긍정적인 소녀 소피, 하울 또한 악마와의 계약이 파기되고 힘을 잃어 완벽하지 못할 자신이어도 사랑해 줄 소피를 사랑하게 된다.
'너를 사랑하게 된 건 네가 특별해서가 아니야. 내가 특별해서야'.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스튜디오 지브리는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해 설립된, 애니메이션 위주의 영상작품의 기획 및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일본의 기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으로는 <이웃집의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총 세 번의 은퇴 선언을 하고 번복하였는데, 그의 두 번째 은퇴 선언 이후 복귀작이 바로 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감성과 상상력을 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수많은 흥행작을 낳기도 했다.

1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304억 엔

2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196억 엔

3위 <모노노케 히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193억 엔

4위 <벼랑 위의 포뇨>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155억 엔

5위 <바람이 분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116.1억 엔








미야자키 하야오와 히사이시 조 음악감독


영화 클래식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현대 클래식 작곡가, 거장 중 한 사람이다. 1983년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던 중에 히사이시 조에게 애니메이션에 맞는 음악을 부탁하였고, 결과물을 받아 든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해석과, 음악으로 풀어내는 능력에 크게 감동하였다고 한다. 이후 1985년 미야자키 하야오가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이래로 35년간 함께한 둘 사이.

히사이시 조는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는 특히나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곡.


타이틀-인생의 회전목마(人生の メリ-ゴ-ランド)

별을 삼킨 소년

세계의 약속(世界の約束)







다시, 하울과 소피가 처음 만나는 장면으로.



하울과 소피가 처음 만나는 유명한 장면, 곤경에 처한 소피를 보고 구해준 하울. 그는 악마와의 계약으로 심장을 내놓고 다니는 저주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강한 마법적 능력으로 세상도 구하는 마법사이다.

소피를 구해주고, 소피의 손을 잡고 하늘로 올라간 둘. 하울은 불안해하는 소피에게 발을 내밀고 공중을 걸어보라고 한다. 사뿐사뿐, 그러다가 강하게, 그리고 템포 있게. 소피는 아주 소극적인 소녀에서, 하늘 위를 걸어보며 적극적이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신기해하면서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곳곳과 새로운 자극에 즐거움을 느껴보는 그녀.




하울은 그런 소피에게 '잘한다'라고 칭찬을 한다.

하울은 '현실'이라는 틀 아래서 '힘'있고 '재능'있는 사람이고 싶었던 욕심. 누구에게라도 인정받고 싶고, 완벽해지고 싶었던 이상. 그 이상을 담보 잡혀 소모되고 있었던 하울.

진정으로 자유를 느끼고 싶었던 것은 하울이 아닐까? 



진정한 자유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하는 마음.
따듯함.
그리고 자기애보다는 자기 연민에 가깝지 않을까?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는 것은 상대에게도 너그러워진다는 의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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