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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Feb 21. 2019

여행의 의미- 예쁜 프라하의 여성女性 이야기

프라하에서 느꼈던 양성평등 이야기  

아름다운 프라하 블타바 강의 일몰(사진 옥별아)

-유럽여행 13국가 중 어느 나라보다 유난히 여성이 아름답게 느껴지던 나라 체코

-프라하의 여성女性에 호기심으로부터 유럽 여성인권과 양성평등에 대해 공부하게 된 이야기  





예쁜 프라하의 여성女性 이야기


양성평등

양성평등이란 여자와 남자가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편견, 비하 및 폭력 없이 동등한 인권을 보장받는 것을 의미한다. 성적인 권리, 의무, 자격이 평등하게 대우받고, 모든 사회적, 사적, 정치적 문화적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 '양성평등(兩性平等)'은 '성평등(性平等)'과는 성별을 규정하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 양성평등은 남자와 여자 젠더 이분법을 긍정하는 반면, 성평등은 젠더 이분법을 거부하여 다양한 성적 자기 권리를 주장한다.





여성 시장이 이끄는 도시 프라하

: 유럽 내 양성평등 지수는 최하위


유럽 최대 여론조사 기관인 Eurobarometer에 따르면 체코는 2017년 남녀 성평등 지수가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반면 스웨덴은 가장 높은 국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럽 연합 내 28,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7%의 체코인이 여성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고 답하여 스웨덴의 11%, 덴마크의 14%와 대조적이었으며, 체코인의 72%가 남성의 중요한 역할을 돈을 버는 것이라고 답하였다.




프라하는 정말 어떤 도시?

프라하가 유독 내게 체코의 '여성女性'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한 이유는 ① 거리에서 마주한 프라하 여성들과, ② Airbnb로 머물게 된 프라하 가정집, 그리고 ③ 시내 곳곳에서 유난히 많이 보였던 대형 성인용품 가게들 때문이었다.


프라하의 건물들과 프라하 분위기(사진 옥별아)


 ① 프라하 여성들

프라하의 여성들은 그 어느 유럽 도시의 여성들보다 패션, 헤어에 신경 쓴 모습이었다. 편한 옷차림의 여성은 거의 없었고, 굽 높은 하이힐, 가지런히 정돈하고 잘 관리된 머릿결, 고운 화장과 여성스러운 옷차림.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도 프라하만큼 여성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곳은 없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아이들'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성들이 많이 보였던 도시, 유모차를 끌고, 아이를 안고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프라하의 여성들이 기억된다.


프라하 가정집   

프라하에서 머물게 되었던 곳은 가정집의 개인 방이었다. 프라하의 주택의 건축 양식은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으로 다양하지만, 파스텔 톤으로 은은함이 느껴지고 그 내부는 아기자기하다. 프라하의

가정집에서 느꼈던 것은 프라하 여성의 연약함과 다정함, 남성의 강인함과 권력 우위였다. '가부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방식과 분위기, 태도를 느끼게 되었던 경험이었다.


프라하의 숙소와 동네 분위기(사진 옥별아)


성인용품 가게들

프라하에는 유난히 성인용품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시내 곳곳, 주택가의 모퉁이 알짜 자리에는 어김없이 성인용품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그것도 규모가 큰.

이런 도시의 이런 문화, 사람들이라면 여성의 역할과 권리에 대한 프레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과 방향이 자리 잡혀 있는 것이 아닐까?  





체코의 수도 프라하, 여성 시장을 배출하다


프라하에서 2014년 최초로 여성 시장이 선출되었다. 여성과 남성의 사회·문화적 역할 그것을 구분 짓는 일은 어쩌면 관성적인 습관이다.


새로운 세대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문화적 변화를 강렬히 요구하고 있다. 프라하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체코 수도 프라하의 최초 여성 시장 아드리아나

여성 리더(leader)를 거부하는 사회·문화적 배경


여성 리더를 거부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은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지금의 세계질서를 유지하게 된 오래된 남성 위주의 권력과 통치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종의 관습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 세계질서는 남성의 리더십으로 형성되어왔다. 국민의 직접 투표로 유럽에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1980년 아이슬란드가 최초였다. 그리고 아이슬란드는 오랜 세월 동안 양성평등 지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세계양성평등지수


내각 임명직으로 선출된 영국의 대처 총리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유럽의 수도와 대도시에서도 시민의 '직접 투표'로 여성 단체장이 선택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아이슬란드, 영국, 독일 역대 여성 리더


그러나 유럽권에서는 선출직 단체장의 '유리천장'이 금 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5년 사이 유럽 각국에서는 최초의 여성시장이 등장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와 이태리 로마,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까지 여성 시장이 당선되고, 임기를 마치기도 하였다.


로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의 여성 리더




프라하가 아름다웠던 이유


프라하는 내가 마주한 그 어느 도시보다도 '예쁜'곳이었다. '예쁘다'를 해석하는 일은 개인의 몫이었고, 나는 아마도 예쁘다는 의미를 여성스러움과, 수줍음, 가정적인 여성의 모습의 프라하에게서 '예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프라하 가정집에 있던 주인아줌마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너무도 예쁘게 꾸며진 집. 그뿐만을 가졌었다. 그것이 행복의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갇힌 프레임이라면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며 나아가는 것,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심장을 가지는 것. 그것이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시간을 따라 변화하는 프라하(사진 옥별아)


변화하는 프라하,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프라하. 프라하가 그립다.




-유럽여행중 여성인권과 양성평등에 관한 이야기는 독일, 슬로베니아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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