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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별아star a Feb 16. 2019

여행의 의미-친근함과 경계심 그 사이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과테말라 여자Glenda와 영국 신사 Charles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바로 앞 숙소


로마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의 창밖으로 로마의 정취를 느껴본다. 숙소 밖으로는 빨랫줄이 널려 있다. 자연풍과 함께 햇살을 받아 잘 말려진 옷들은 주택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숙소의 발코니와 옥상 테라스


3일 동안 머무를 이 숙소는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도보로 5분, 옥타비아노(Ottaviano) 지하철역과 가깝고 마트와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들이 갖춰진 주택가에 있는 일반 주택 건물이다. 로마 시내 중심지인 테르미니(termini) 역에서 10분, 공항에서는 45분이 걸리는 위치에 있다.


이 건물 한 층에는 전부 6개의 방이 있는데 이를 개인실로 각각의 방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주방과 거실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집의 호스트(host)는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 거주하면서 층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호텔처럼 서비스를 받을 순 없지만 독립적이고 아늑하고 무엇보다 로마 현지의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티칸 시국 근처 숙소


숙소에 도착 한 첫날, 나는 이곳에서 과테말라에서 로마에 연구원 파견 온 40대 여성 Glenda를 만났고 이 집에 머무는 3일 동안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또 우리와 같은 층에는 영국에서 온 신사 Charles가 있었는데, 그는 대학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지만 혼자만 숙소가 떨어져 있어 숙소에 있는 동안에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핸드폰 분실 에피소드



숙소에 도착 한 첫날 잠깐의 휴식 후, 동네 구경을 할 겸 저녁거리를 사러 가까운 마트로 장을 보러 간다. 대형 마트 안에서 판매하는 즉석 피자 두 조각과 오렌지 주스, 비타민이 가득한 사과와 귤을 장바구니에 넣는다. 내일 바티칸 투어 중 섭취할 초콜릿 바와 500ml 생수도 잊지 않고 챙긴다.


저녁식사 전에 씻어야겠다는 생각에 샤워를 하고 방에 돌아왔을 때, 핸드폰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급히 방과 옷가지들, 가방과 호주머니 안을 샅샅이 살펴본다. 그러나 여전히 핸드폰은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나는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마트로 가서 아까 들렸던 코너들에 다시 가본다. 핸드폰을 찾지만 보이지 않아 매점 직원에게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혹시 분실 물품이 들어오진 않았는지 물어보지만 보지 못했다는 대답뿐이다. 나는 매점 어느 곳에도 내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숙소로 돌아가서 방을 다시 뒤져보지만 핸드폰을 찾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샤워를 하러 갔을 때 방문을 잠그지 않았었다. 개인실의 방문에는 각각 열쇠가 있어서 개인의 보안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했는데, 샤워를 하러 가는 중에 지갑과 여권만 금고에 넣고, 핸드폰은 침대에 던져놓고 샤워를 하러 간 기억이 난 것이다. 순간, 샤워를 하는 동안 혹시 내 방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핸드폰을 훔쳐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기 위해서 다른 방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해보기로 하고, 숙소로 처음 들어올 때 인사를 나눴던 Glenda의 방문을 두드려 보지만 그녀는 방에 없는지 묵묵부답이다. 그 옆방 Charles와도 안면을 익혔기 때문에 그의 방문을 두드려본다. 다행히 찰스는 문을 열어 주었고, 나는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knock knock
(똑똑)

"Hello, Charles. I'm really sorry to bother you. But could you give me some help? I think I just lost my Cell phone, and I need a call to my cellphone to know where it is. If you have a cell phone, would you make a call please?".
(찰스, 방해해서 미안해. 근데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니? 내가 방금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어딘지 알려면 전화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네가 전화를 좀 걸어줄 수 있겠니?)


그는 겉옷을 겹쳐 입고는 방을 나오면서 내게 말했다.

"Oh, Sarah. Okay. Let's see what I can do".
 (응. 새라야.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한번 볼게)



그는 내 방으로 와 다시 한번 핸드폰이 없는지 나와 함께 찾아 주었다. 그는 또 내게 어느 나라 사람인지, 로마에는 여행으로 왔는지, 며칠 있는지, 누구랑 왔는지 등을 물었다. 그러면서 숙소에 도착한 이후 두 시간 동안 무얼 했는지, 밖에 나갔을 때 어디를 들렀다 왔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고선 자신의 핸드폰으로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전화는 어디에서도 울리지 않았고, 그는 곧이어 집의 호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곤 내게 그의 전화를 건네주어 주인과도 통화하게 해 주었다. 주인은 다른 곳을 관리하기 위해 밖에 나가 있었고 일단은 자신이 계속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보겠다며 나를 안정시켰다.


북적북적한 소리에 다른 방에 있던 20대 젊은 남자 두 명이 우리 곁으로 와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다. 나는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숙소 어디에서 핸드폰을 보지는 못했는지 물어본다. Charles가 다른 방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내게 제안했지만,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혹시 핸드폰을 누가 가져간 거라면, 같은 층을 쓰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일을 크게 만들어 되려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의 두려움을 눈치챈 Charles는 나의 허리를 살짝 둘러 잡는 스킨십을 하며 나를 안심시켜주려는 듯했다. 그는 내게 다시 물었다.  


"You think one of them could have stolen your phone?"
(네가 생각했을 때 저들 중 누군가가 네 핸드폰을 가져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I don't know. But It could be. Because my door was open".
(모르지만, 가능성은 있으니까. 내 문이 열려있었는걸-)

"All right. But still don't you think it will be worth it to ask them?"
(좋아. 그렇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물어보는 걸로 하는 게 더 가치 있지 않을까?)


그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 "worth it"(가치 있는 일) 일 거 같다며 다른 방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핸드폰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결국 핸드폰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Glenda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북적북적한 거실 안 소리에 무슨 일이냐며 놀란 눈으로 내게 상황을 물어본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글렌다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가기관이나 외교부 번호를 알아보라고 내게 조언해주었고, 그녀의 노트북으로 나는 영사관의 번호와, 비슷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영사관에 전화를 하니, 현지에서 분실이 된 것이 확실하다고 할지라도 현지 경찰과 연계하여 도난신고를 할 순 있다고는 하나, 신고를 한다 해도 범인을 잡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로마에서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이들은 여행기간이 짧으면 분실신고만 해놓고 한국에 돌아가고, 여행기간이 긴 경우에는 현지에서 공기계를 구입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난 여행기간이 앞으로 3주나 남았기 때문에 핸드폰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로마 테르미니역 핸드폰 가게에서 저렴하게 핸드폰을 7~8만 원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Glenda는 나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며 자신이 로마에 처음 왔을 때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격려해 주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멋진 남자의 아내였다. 로마에는 정책학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6개월 일하러 와 있다고 했다. 그녀는 로마에 도착한 첫날 3달을 머물기로 했던 집에 문제가 생겨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커다란 캐리어 세 개를 끌고 길바닥에서 망연자실 있다가 결국 경찰서로 가 도움을 구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녀는 그때 그녀가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는지를 말해주며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낙담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도 낯선 곳에서 적응이 힘들 테인데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그녀의 따듯한 마음씨에 감사했다.

 

한바탕 핸드폰 소동으로 마트에서 사 온 저녁을 아직 먹지 못했다. 그녀 또한 집에 돌아오며 사온 따끈한 빵으로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기에 Glenda와 나, Charles는 함께 저녁을 나눠 먹었다. Glenda와 Charles의 위로로 긴장하고 불안한 내 마음은 점차 안정감을 느꼈다. Charles는 걱정하지 말라며 내일 아침이면 조금 더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며, 동화 속 나오는 대사를 읊었다.


"I feel really sorry you are uncomfortable about what happened tonight. I feel bad that I have nothing to help you but only can say those words to comfort you. Just try to sleep well and let's see what we can do tomorrow. I hope you sleep well tonight".  

(오늘 밤 벌어진 일로 네가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유감이야. 너를 직접적으로 도와줄 방법 없이, 너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런 말들만 할 수 있어서 나도 속상해. 오늘 밤은 푹 자고 내일 무얼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자. 오늘 밤 푹 자기를 기도할게).


 그날 밤 나는 편안하게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베개와 이불을 정리하다 묵직한 무언가를 만지고는 직감적으로 앗! 했다. 핸드폰이었다. 어제 침대 위로 던져놓고 샤워를 하러 가면서 아마 침대와 베개 사이의 공간으로 들어갔었던 듯하다. 순간 너무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잠시 함께 걱정해준 Glenda와 Charles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결국, 열쇠로 방문을 잠그지 않은 일처럼 나의 실수로 오해가 생길 수 있고 다른 사람을 탓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피해를 주는 일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다.

숙소의 아침식사


아침식사를 하러 나와 주방에서 Glenda를 마주했을 때, 민망함도 잠시 핸드폰을 찾았다는 사실을 얘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던 것 같다. 글렌다는 내게 다행이라며,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다. 나는 glenda에게 "나는 이틀 뒤면 로마를 떠나고, 투어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오늘 밤 꼭 너와 찰스를 저녁식사 대접하고 싶어"라고 말하였다.






Glenda와 Charles와의 저녁식사



그날은 바티칸 투어를 다녀온 날이었고, 어김없이 나는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그날 밤 저녁을 함께 하였고, 나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레스토랑에서 글렌다와 찰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였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일출과 일몰시간을 매일 체크하고 이동루트를 정했었다. 여자 혼자 하는 여행길이란 신경 쓸 것이 많았다.


혼자라서 자유로웠지만 한 편의 제약도 당연했다.


여행 첫날 파리 에펠탑 위의 야경을 보고 9시가 다 되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하철 매표소부터 젊은 남자 둘이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올라갈 때 쫓아오는 느낌에 급히 지하철을 탔었다.


지하철 안에서 느꼈던 그 서늘함과 왠지 모를 좌절감. 여행을 하며 친절한 사람들도 만났지만 때로는 친근함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글렌다와 찰스는 내가 용기가 많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는 여행을 와서는 실내에서 창밖으로 야경을 구경했다고 했다. 그들은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성 베드로 성당과 대 광장, 그리고 바티칸 시국을 둘러싸고 있는 테베르 강(Fiume Tevere)의 야경을 보러 가자고 한다.


우리는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찰스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났다. 찰스는 대학생인데, 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로마로 여행을 왔다고 했다. 잘생긴 얼굴에 순박한 그와 닮은 그의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다시 테베르 강가가 있는 다리로 걸음을 옮긴다.


바티칸 시국과 테베레 강의 야경(사진 옥별아)


밤의 테베레 강과 바티칸 시국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글렌다는 과테말레 있는 가족이 그리운지 영상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족들과 나는 어제 영상으로 인사를 했었다. 그녀의 큰아들과 작은 딸은 그녀를 닮아 밝고 상냥했다.


바티칸 시국 내 성 베드로 대성당(사진 옥별아)



글렌다는 로마의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니나 과테말라의 치안은 현지인에게도 매우 좋지 않아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과테말라로는 여행을 오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여행을 홀로 다니는 나를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실 거라며, 자신도 여기 온 기간이 길지 않은데도 여러 번 도난을 당할 뻔하거나, 위험할 뻔적이 있었다고 꼭 조심하라고 당부를 했다.


찰스는 따듯한 사람이었고 매너가 좋아서 '영국의 신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그가 매우 진중하고 섬세한 사람이라는 걸 우리는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위트와 상냥한 대화는 글렌다와 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나는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피렌체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야경을 보며 각자의 가족과 그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며 다리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같은 말 다른 언어- 과테말라 언어(에스파냐어), 한국어, 영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글렌다가 숙소로 돌아가서는 내일 헤어지기 전에 오늘 밤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내게 자신이 나를 생각하며 적어주고 싶은 성경구절이 있다며 과테말라어로 글을 써서 건네주었다. 그러고선 내게도 같은 글귀를 한글로 써달라고 했다. 나는 두 장을 적어. 한 장은 글렌다에게, 한 장은 찰스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가지고 있던 고향의 지폐를 나눠 가졌다. 찰스가 가장 손해를 많이 보았던 것 같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3절-



나는 믿음이란, 고난과 역경에 익숙해지는 것, 내려놓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강인 해지는 것,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것, 모든 것을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게 믿음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믿음의 방향성이 다른 건가 싶은 것도 잠시.


나는 그저 무엇이든 나를 드러내는 것(Show off)에 급급하거나, 그저 의지하는(rely on) 것에 익숙해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약함으로 믿음을 이용하지도, 강인함으로 믿음을 사용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저 나대로, 나의 모습 그대로 그리고 나를 이끄시는 뜻대로 믿고 따르는 것, 나의 모습을 내가 정하지 않고 맡긴 채 기도하는 것이 믿음의 길이라 생각했다.






친근함과 경계심 사이



글렌다와 찰스는 나의 여행길에 안전과 건강만이 있기를 기도해 준다고 하였다. 나 또한 그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하였다. 우리는 서로의 짧은 만남이 너무나 아쉬웠다.


로마는 3일로는 턱없이 부족한 곳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리움이 남는 도시이다.


누군가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는 일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도시 로마(Rome).



글렌다와 찰스를 만나 진심 가득한 응원으로 그 후 한 달의 여행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친근하기에는 짧은 시간, 경계하기에는 너무 좋은 사람들-

친근함과 경계심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준 글렌다와 찰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스며드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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