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맞이한 두 번째 위기
사회적 거리두기... 바디프로필 거리두기.......
21시까지 운영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했다. 헬스장은 21시까지만 운영되었다. 직장인 합정에서 안양으로 퇴근하면 19시 반~20시, 나에게 주어진 운동시간은 60~90분. 매일 3-4시간 이상을 운동하던 나에겐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괜찮았다! 왜냐, 비장의 수를 숨겨두었기 때문이지.
바로 회사 근처 헬스장이었다. 혹시나 몰라, 코로나로 헬스장 운영이 어떻게 될지 몰라 양해를 구하고 홀딩해둔 한 달이 있었다(크 내 계획이 성공하는 날이 오다니).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하고, 수업이 있는 날엔 집근처 헬스장, 없는 날에는 회사 근처 헬스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도 운동시간이 많이 줄기에 새벽에 홈트하던 것을 헬스장으로 가서 공복 유산소 or 웨이트를 하기로 했다.
운동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출근 전 공복은 복근+소근육(간간히 유산소)
퇴근 후 운동은 대근육 웨이트(등, 하체 위주)
(유산소는 거의 안 했다. 그냥 웨이트로..)
하루 2회 웨이트를 하니 감량속도가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2단계 격상 위기는 해결할 수 있었다.
헬스장 운영 금지
트레이너 선생님의 권유로 소고기를 신나게 치팅하고(전 이야기 참고) 치팅한걸 열심히 해결(?) 하는 중에 들려온 소식
2.5단계 격상으로
체육시설 운영 중단
사실 연락받았을 때 4시간째 하체+유산소 중이었기에 충격받을 여력도 없었다. 충격도 기운이 있어야 받더라. 트레이너 선생님은 연거푸 나에게 미안하다 했다. 치팅을 제안했고, 내가 코로나로 걱정이 돼서 치팅 고민된다했는데 안 그럴 거라고 맘 편히 먹으라고 했었거든.
이미 먹은걸 어찌하리오, 덕분에 가족들까지 즐겁게 먹었으니 나는 괜찮다고 신경 쓰시지 말라고 했다. 운동이 끝나고 집에서 식사를 마친 이후...... 정신이 돌아오자 멘탈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단 12일을 남기고......
집에서 어떻게 운동해야지?
아냐 잘 계획을 짜면 될 거야....
아니야 망했어, 아 개 망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와....
2020 마지막 헬스장을 다녀오고 또 멘탈이 나갔다. 제일 중요한 마지막 부분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게...... 걱정도 많이 됐고, 속상했다. 하지만 어찌하리오. 정신을 차려야 했다. 남은 기간은 12일. 더 이상의 근력증가는 이뤄질 수 없는 상황.(먹는 양이 너무 적고 힘도 없다.) 고중량도 칠 수 없는 상황.(힘도 없고 홈트의 한계) 그렇다면 저중량 고반복뿐이지
본격적인 홈트 시작
중량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할만했다. 계속 홈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오히려............... 아 헬스장 쉬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간 바디프로필 준비로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나는 더 이상 운동 강도를 뽑아내는 게 힘들었고, PT 수업과 개인 운동을 병행했었으면 아마 컨디션 난조로 바디프로필 촬영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홈트레이닝을 통해 운동 강도는 낮게, 하지만 부족하지 않게 함으로써 컨디션 조절이 가능했다. 그리고 남은 PT 수업은 바디프로필 이후 보강운동으로 넘겨서 컨디션 좋을 때 운동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당시, 꾸준히 오랫동안 준비했었고, 내 몸이 잘 말려져 있었기 때문에 큰 위기일 수 있는 부분을 잘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