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다 보니 나 되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을 볼 때면,
‘뭐야? 저런 종목도 있었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종목도 있고,
‘아, 맞아. 저런 종목도 있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종목도 있다.
우리는 이런 종목을 쉽게 비인기 종목이라고 부른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실업팀도 하나 없고
일반 중고등 팀도 없어서 선수들이 생계유지 때문에
많이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있어서…
일단은 대중들에게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바디, 이장군 선수가 뭉찬에 나온 이유라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림픽 역사상 125년 만에
무관중으로 치러진 도쿄 올림픽이
오히려 어색하지 않았다는 럭비의 안드레 진 선수.
“원래 이제 럭비가 워낙 인기 스포츠라
운동장에 5만 5천 명으로 표가 다 팔렸다고 했는데,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으로 갔는데,
한국팀에겐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비인기 종목이라 어차피 한국 대표팀 시합이 열려도
원래도 무관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전이라도.
그래서 다른 선수들한테는 조금 이상한 분위기지만
우리한테는 익숙하고 팀톡 할 때 이것도 다행이다.”
코로나19 유행 직후 연습할 공간이 없었다는 이주호 배영 수영선수.
“수영장이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다 보니까,
그런 제한들이 많아 가지고
작년 3월~4월에는 어린이 수영장에서 연습했었거든요.
(이주호 선수 허리밖에 안 온다고…)
그냥 물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게”
“조정에 많은 종목이 있는데 선수가 없다 보니까
1인승밖에 못 타는 게 가장 아쉬운 것 같습니다.”
김소영 조정부 선수 인터뷰 내용이다.
고질적인 선수 부족에 시달리는 비인기 종목이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존립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인터뷰를 보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마음 다른 한 편에는
‘비인기 종목은 누가 정하는 거지?’
‘우리한테는 비인기 종목일지 몰라도 그들한테는 인기 종목 아닐까?’
‘진짜 그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게 비인기 종목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인기 없음에 나만 할 수 있는 일.
오히려 인기 없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갈 수 있는 일.
오히려 인기 없음에 나를 통해 인기 종목으로 만들 수 있는 일.
오히려 인기 있다는 이유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 채
막연하게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상황은 상황이지 그게 결코 ‘변명이 될 수는 없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희 구호가 생겼거든요.
“땄다 금메달! 땄다 금메달!” 카바디 이현정 선수의 말처럼,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카바디 이장군 선수의 말처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인기종목도 비인기 종목도 그 누구도 그 자리에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
내가 하는 일이 현재 인기가 없다고 낙심하지 말자!
경쟁자가 없어서 ‘오히려 좋아’가 될 수 있으니!
“난 나만 이기면 돼!”
비인기 종목? 넌 나에게는 최고 인기 종목이야!
우린 서로에게 최고야! 그거면 충분해!
네가 있어서 내가 존재하고, 내가 있어서 네가 존재하고!
아무도 몰라줘도 돼!
너만 알아주면 되니까!
나에게는 네가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