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주 무너진다
숨기려 한 적 없지만
사실-이라 운을 떼고
겨우 꺼내는 그런 작음을 실토한다
그리고 기록해 보는
더 작은 바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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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안은 새가 마음에 앉아서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중인가
양 볼에 문 것이 몸의 구멍구멍마다
들이킨 간수의 맛
꼭 심장을 쥐고 놔줄 생각일랑
가슴을 퍽퍽 쳐보고 목구멍도 찔러보고
그러다가 아고 예쁜데 참 못났다
하고서 조금만 운다
모두 긁어 게워내 줬으면
혀끝에 녹아서 마음에 젖어들 수 있게
다독다독 만져주고
그러면 이제 너는 언제 나를 믿어볼래?
하고 여전히 손을 내밀어줬으면
나는 너무 늦지 않게 깨달았으면
찔레 밭 위에서 둥글둥글 구르더라도
자리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