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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해 Oct 07. 2024

다시 할 수 없는 싸움



아무도 몰래 수없이 죽었다가

다시 무릎 세워 일어나

도망치려는 나와 싸우고 타협하고

용서하고 또 용서를 빌되

전우를 물고 달아나는 네게는

절대 항복하지 않았다



양보할 수 없는 선을 두고

싸우고 또 싸우면서

딱 여기까지만 도망치고

딱 이만큼만 미워하고 하며

그렇게 미루고 당기면서 그린

수많은 선들을 한데 모았다



그 선은 나의 밑

바닥을 이루는 면이 되고

그 위로 빼곡히 쌓인 시간

그들의 높이 곧 깊이가 되어

아주 커다랗게

아주 깊게

아주 크고 깊게 빚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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