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 평균 초혼 연령 23.1세
베트남의 아침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활력이 넘쳐 보인다. 가족들이 모두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7시가 되기도 전,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뒤섞여 있고, 거의 모든 층에서 또 아이와 부모가 탄다. 베트남 직장인의 근무시간이 빠른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을 먼저 등교시키고, 직장으로 출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우르르 타는 모습을 보면 '아.. 그래서 베트남 이라는 나라고 젊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구나' 라고 실감한다.
한국인 초혼 평균 연령가, 남자는 33.2세, 여성은 30.4세로 남녀간 나이차는 2.8세라는 한국 통계청의 2018 혼인이혼통계 자료가 있었다. 평균 나이가 30세 넘었으니 30대 중반에 초혼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필자는 1999년 29세에, 24세인 와이프와 결혼을 했는데 그 당시 내 친구들 중에 반은 결혼을 먼저 한 상태였고, 나머지 반은 결혼전이었으니 내가 딱 평균 나이에 결혼했다고 생각된다. 우리 재현이가 현재 스물 다섯인데 갓 대학을 졸업하였고, 결혼은 생각하지도 않는 듯 하다. 조카들 중 딸이 둘 있는데 둘 다 곧 30인데도 애인 소식을 듣지 못했으니 한국에선 결혼 연령이 내 세대와 비교해서 4~5살은 늦춰진 듯 하다.
‘2019 베트남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인들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은 27.2세이고 여성은 23.1세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평균초혼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성만 놓고 보자면 초혼 평균연령이 한국에 비해 7살이나 적은 것이다. 그만큼 베트남이 젊고 활력이 넘치는 이유인 것이다.
공감 매장 직원중에 한 명은 이미 결혼을 하고 남자아이가 있다. 종종 주말에 근무가 아닌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매장에 오곤 하는데 아이가 너무 튼실하고 쉬지 않고 뛰어 다녀서 “삼촌이 선물 준다”고 하면서 과자와 음료수를 주기 위해 매장 주변을 쫒아 다니기도 한 기억이 있다. 엄마는 아이가 살이 많이 쪄서 걱정이라고 했지만, 통통하면서도 저렇게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참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직원이 하루는 다음 달부터 근무를 못 할 것 같다며 직원을 새로 뽑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가 세 살이 되었는데 영아원에 가야 하는데 지금까진 할머니가 집에서 돌봐 주셨지만 영아원에 가게 되면 자기가 등하교도 시켜주고 돌봐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올 해 직원 나이가 24살이니 20~21살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직원을 대신할 한 직원이 근무를 시작했다. 나이를 물어보니 기존 직원과 같은 25살이라고 하기에 “빨리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고 Ngoc처럼 애기도 가져야지!”라고 그냥 던진 말에 “나도 애가 있어요. 세 살이에요”라고 하는 것이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딸 재현이 나이에 애가 세 살이라니.
베트남이 부러운 이유 중에 하나이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튼튼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 나가는 모습니다. 2020년 기준 베트남의 공식 인구수는 97,338,579명이고, 평균 자녀수도 2명으로 2052~3년까지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worldometers 통계자료). 즉 젊은 사람들이 가장 건강한 나이에 자녀들을 낳고 가정을 이루며 베트남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아이들이 넘쳐나는 것도 인구통계 자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어린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부조리에 물들지 않고 예쁘게 자라 자기 나라의 큰 기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