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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Jul 15. 2020

팔로워십과 펠로우십이 리더십보다 중요한 이유

조직 사회에서 리더일 경우보다 팔로워와 펠로우일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조직 문화와 직장 생활에 관한 책 중에서 제법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책의 주제는 리더십이다. 군대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장군 출신들의 리더십보다 일반 사회의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했던 시절이 있었다. 보스 기질을 갖고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는 용맹스러운 지휘관보다는 부하들을 사랑으로 섬길 줄 아는 겸양의 미덕을 갖춘 지휘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지금쯤은 대부분의 군대 지휘관들이 용장보다는 덕장이나 지장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 사건과 관련한 문제점 중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의 막강한 권한과 권력에 대한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상하 간 위계질서가 가장 엄격해야 할 군대에서도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하고, 병사 한 명의 폭로가 4성 장군의 안위를 위협하는 이 시대에 지방자치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기구나 사람이 없다니! 4년간 피해를 호소한 이를 도와주는 동료가 한명도 없었다니!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군대보다 지자체에 훨씬 더 엄격한 위계질서가 구축되어 있다는 말인가? 이 사건을 계기로 지자체 조직문화가 개선되길 기대한다.


한편으론 모든 조직의 구성원이 리더십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조직사회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소 조직의 리더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공부한다. 하지만 리더를 어떻게 따를 것인가에 대한 팔로워십(Followership)과 동료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펠로우십(Fellowship)은 소홀히 한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리더일 때 보다 팔로워나 펠로우인 경우가 훨씬 더 많은 데! 물론 나 자신도 개인의 실패와 실수를 거울 삼아 팔로워십과 펠로우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젠 외치고 싶다. 리더십보다 팔로워십과 펠로우십이 더 중요하다!


고 박원순 시장의 개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생각해 보자. 그의 주변에 제대로 된 팔로워가 있었다면, 피해를 호소해 온 사람의 주변에 제대로 된 펠로우가 있었다면 고 박원순 시장의 일탈 행위를 저지하고 그의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피해를 호소하는 말을 들었던 고 박원순 시장의 팔로워 중 어느 누구라도 페미니스트였던 시장에게 그 사실을 전달했다면 그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피해를 호소하는 말을 들었던 전 비서의 펠로우 중 어느 누구라도 그녀와 공감하고 함께 적절한 대책을 강구했더라면 시민운동가 출신 3선 시장의 자살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고 박원순 시장의 팔로워 중에는 팔로워십을 발휘할 만한 사람이 없었고, 전 비서의 펠로우 중에는 펠로우십을 가진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외치고 싶다.

팔로워들이여! 제대로 된 팔로워십을 배우고 익히자!

펠로우들이여! 제대로 된 펠로우십을 배우고 익히자!

리더십을 연구하는 이들이여! 팔로워십과 펠로우십을 연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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