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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pr 04. 2020

압구정 로데오거리 첫 방문기

로데오거리에 인적은 간데 없고 정적만 흐르네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전국을 돌고 돌아 정년퇴직 직전 10여 년 서울살이를 했다. 하지만 그 유명한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 처음 와보았다.


어린이집 교사인 딸과 코로나-19 덕분이다. 딸이 치아 교정하는 치과가 여기에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려해서 내 차로 태우고 와야 했기 때문이다.


딸이 치아 교정기를 부착하는 동안 아내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발레 주차를 했는데, 현금이 없어 ATM기를 찾아 나섰다. 돈을 찾아 카페로 돌아오다 보니, 로데오거리라고 쓰인 조형물이 있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조형물


아! 아내와 내가 젊음과 생동감이 넘친다는 바로 그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한 카페에 앉아 있었던 것이었다.


호기심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청춘의 거리에 인적은 간데없고 차들만 보였다. 가끔 차에서 내리거나 타는 사람, 그리고 발레 주차 요원만 보일 뿐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아니 물리적 거리두기는 아직 진행 중이었다. 내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한다는 뉴스 속보도 떴다. 나의 압구정 로데오거리 첫 방문기는 이렇게 끝이 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의미인 ‘물리적 거리두기’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사회적 거리란 말은 너무 많은 걸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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