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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pr 22. 2020

[장가계]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한다길래

아바타 촬영지 장가계! 멋지지만 효도 관광지는 아니다

퇴직을 앞두고 친구 부부와 두 쌍이 함께 중국의 장가계를 다녀오기로 했다.

장가계가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할 여행지 중의 한 군데라고 들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패키지 관광 여행을 선택했다. 제일 저렴한 비용으로. 69만 9천 원짜리!


2018년 6월 12일 충칭(중경) 공항에 도착했다. 임시정부 터가 있던 곳이라고 들었지만, 시간 관계상 패스!

이동하면서 보니 제법 큰 도시라고 느꼈다. 그런데 인구가 삼사 천만명이라나!

친절하게 생긴 중국 교포 가이드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사드 문제로 장가계 근처의 공항이 폐쇄돼서 불가피하게 충칭에서 버스를 타고 장가계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10시간쯤 걸린다나! 실제로 12시간 걸렸다.

충칭 시내를 지나면서
트랜스포머 영화 촬영지였다고 한다. 사드 때문에 조형물을 가려놓았다.
다리도 크고 이것 저것 대체로 규모가 크다

버스로 이동하던 중 식사 시간이 되었다. 우리 입맛에 맞추려고 나름 애써서 식단을 짰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어느 식당

첫 번째 관광코스였던 제법 큰 황룡동굴, 안에서 배 타고 이동했다. 뭐 이 정도쯤이야! 우리나라도 동굴은 많다.

황룡동굴, 동굴 안에서 배를 타는 첫경험을 했다.

(첫번째~세번째) 저녁에 산속에서 천문호선 쇼를 본다고 했다. 산에서 무슨 쇼! 수백 명의 배우가 천문산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공연하는 모습에 흔히 생각하던 쇼와는 달리 조금 색다르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높은 산에 잔도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조금 위험한 듯했지만!

잔도 위를 걷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 올라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차 타고 올라오면 멀미할 것 같았다.
벽에 사람들이 살던 집이 있다고 하는데 잘 안보인다.
높은 산에서 잔도를 걷다.

천문산! 항공기로 큰 동굴을 통과할 수도 있다고! 여기선 조금 놀랐다. 정말 큰 문이다. 하늘로 향하는 문, 천문!


모계혈족이 지배한다는 민속마을! 잘못한 남자들만 벌주는 장소가 따로 있었다. 여자가 족장이다! 흥미롭다.


유리잔도!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이건 정말 크다!

유리 잔도 위에선 이렇게 찍는 거라고 해서

금편 계곡, 양말에 구멍이 날 정도로 오래 걸었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 정도는 우리나라에도!

석회질이 많아서 물빛이 더 아름답다고

다리 힘이 풀릴 만할 즈음, 배를 타고 간다고 했다. 와! 살았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환상의 숲이 여기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라서 열 번 오면 한두 번 밖에 못 보는 곳이라고 하던데, 장가계 여행 때 여기 못 보고 돌아갔다는 얘긴 지금껏 못 들어봤다. 여하튼 난생처음 본 장관에 놀랐다. 장가계 오길 참 잘했다!


보봉호, 가이드 설명으로는 이태백 시에 나오는 무릉도원이 여기라고 한다. 이 호수에 꽃잎이 떨어진 걸 상상해 보라고! 그럴듯했다. 근데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보봉호가 인공 호수라네!


패키지 관광이다 보니 단체비자를 발급받아서 출입국 도장을 여권이 아닌 항공탑승권에 찍었다.

여권엔 중국 방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중국은 한 번도 안 가본 거야!


이렇게 저렴한 비용으로 장가계 여행을 마쳤다. 친구 부부와 함께 하니 더 좋았다.

그런데 실제 비용은 패키지 최고 비용만큼 들었다.

패키지 비용이 저렴하면 그만큼 추가 옵션 코스가 늘어 난다. 추가 옵션을 더하니까 최저비용=최고비용이 되었다. 또 관광상품이 싸면 쌀수록 가이드가 더 많은 기념품 판매소를 들르도록 관광객을 유도해서 기념품점에서 판매 수익의 일정한 퍼센티지를 가이드에게 떼어 주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여행사에선 가이드에게 최고상품-최저상품 차액 만큼 돈을 덜 지불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결국, 최소비용이나 최고 비용이나 관광 패키지 상품은 똑같은 가격이라고! 첫 번째 패키지 관광에서 배운 팁이다.


어쨌든 장가계는 한 번쯤 가볼 만한 관광지다.

하지만 효도관광이랍시고 부모님만 따로 패키지 관광으로 장가계로 여행 보내드리는 것은 불효다.

함께 다녀온 친구 내외도 장가계 효도관광을 생각했다가 다른 곳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보호자 없이 어르신들만 장가계에 가시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보기엔 멋지지만 걷고 오르기는 꽤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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