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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pr 25. 2020

세 친구의 북해도 여행 #1 [삿포로]

좋은 사람, 즐거운 여행

1990년대 중반 수색에서 2년간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함께 공부하던 세 친구가 다시 뭉쳤다. 아내들과 함께.

그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는데 이젠 모두 지천명을 넘겨서 머리가 희끗희끗하다.

당시를 회상하며 [Again 95]라는 모임을 만들고 두어 차례 만나서 의기투합하여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상의하던 중, 한 친구가 말했다. 동료 직원이 최근에 북해도를 다녀와서 좋더라고 하던데, 그 동료가 갔던 일정 그대로 여행을 가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 가본 적이 없던 나도 내심 반가웠다. 난 친일 쪽은 아니다. 극일을 위한 지일을 주장한다. 모두 패키지여행보단 개별 여행을 선호했기 때문에 일정을 짜고 숙소와 이동수단을 예약하는 시간 절약 차원에서 이구동성으로 오케이를 외쳤다.


그때 그 시절 같았으면 누군가 직접 계획을 수립해 보겠다고 나섰을 텐데, 쉽고 편한 방법을 좋아하는 걸 보면 이젠 모두가 늙어가고, 아니 익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그 친구 직장 동료가 다녀온 일정을 참고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모든 예약을 마치고 홋카이도로 향했다. 그날은 2018년 10월의 첫날이었다. 친구 아내의 제안으로 일일 패션 콘셉트도 정했다. 출발하는 날의 콘셉트는 청바지였다. 아쉽지만 노출을 꺼리는 회원을 존중하기 위해서 개인이 노출되지 않는 여행사진을 올린다. 출발 시 청바지 하반신만 나온 사진이 브런치에 올리는 여행기록상 유일하게 우리 일행 모두 나온 사진이다.

홋카이도로 날아가고 있다
출발시 패션 컨셉인 청바지 차림으로 Again 95 회원 모두 함께 찰칵!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목적지로 가는 버스 터미널을 찾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일본사람들은 영어와 그리 친숙하지 않은 것 같다.
숙소로 가는 길목의 삿포로 시내
삿포로의 태풍이 막 스쳐 지나간 자리, 여전히 비가 내렸다. 고풍스런 이 건물이다.
여기도 옛 건물이다. 귀차니즘으로 일일이 뭔지 알아보지 않았다. 그냥 보기만 하고 찍기만 했다.
여긴 삿포로 시내의 어느 교회당이다. 일본에 기독교인이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아담한 교회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도 제법 오래된 듯.
숙소로 가는 길목에서 본 상가다. 우리나라 상가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첫날, 삿포로 야경이 멋지다고 해서 뷰포인트에 가자고 했더니 모두 급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아쉽지만 호텔 고층의 카페에서 찰칵.
삿포로시 숙소인 Premier Hotel 옆, 나카지마 공원이다. 아침 산책 코스로 완벽했다. 일본 특유의 오밀조밀함으로 잘 가꿔진 큰 정원처럼 느꼈다.
나카지마 공원
나카지마 공원
나카지마 공원
나카지마 공원 내의 일본 전통 가옥
나카지마 공원의 어느 출입문,뭔지는 모르지만 오래된 문이다.

브런치 플랫폼의 용량 제한으로 더 이상 사진을 올릴 수없어서 북해도 여행기 #1은 여기에서 마무리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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