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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Sep 28. 2020

# 거절도 연습이 필요하다.

거절하는 편이 낫다.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버거운 일이나 책임지지 못할 부탁이라면. 얼마 전 그런 부탁을 받고 힘들어하는 지인을 상담해준 적 있다. 당연히 당사자에게 버거운 일이었기에 혼자서 끙끙 앓고 있었다. 부탁을 한 사람에 대한 원망이나 아쉬운 감정도 생길 수밖에 없다.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 보니 결국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애초에 거절을 했다면 이런 상황이 생길 일이 없다. 물론 쉬운 건 아니다. 우리는 대게 부탁의 거절 자체를 인간관계의 거절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 관점을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부탁하나 들어주지 않았다고 끊어질 인연이라면 처음부터 옆에 두지 않는 편이 낫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도 항상 거절이 전제돼야 한다. 그 사람은 내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없다. 부탁의 거절이 그 관계의 거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전에 내가 도움을 줬다면 어느 정도 기대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도움이 이번 부탁을 들어줘야만 하는 이유가 될 순 없다.

부탁을 하는 순간 그건 이미 내 손을 떠났다. 들어주면 고마운 거고 아니라면 그걸로 그만이다. 상대방의 결정을 존중해줄 줄 알아야 내 결정도 존중받을 수 있다. 물론 언제나 기분 나쁘지 않게 의사를 전달하는 예의는 서로 갖춰야 한다. 거절도 연습이 필요하다. 거절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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