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ean everything to me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한다. 나는 특별하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수많은 강연자나 책의 저자들은 그래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나는 내 주위에 그런 사람들을 잘 본 적이 없다. 겸손이 미덕인 사회에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내가 가장 특별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은연중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했을지 모른다.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늘 아프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에 대한 질문.
누군가 나에게 ‘남들에게 없는 것, 10가지를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쉽게 답할 수 있는가?
나는 그 질문을 받고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한 두 가지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실로 그것이 질문이라면 나는 답을 내리기 힘들 것이다.
나는 집 밖을 나오기만 해도 수많은 군중 속의 하나일 뿐이다. 내가 뭘 좀 잘한다고 해서 이 수많은 사람을 제치고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것이 나에게 무력감을 가져다주곤 했다. 이 세상 혹은 남들이 기준이라면 나는 남들보다 잘난 것이 없다. 핸드폰을 들기만 해도 나는 어느새 쭈구리가 되어 있기 십상이다. sns세상에서는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 워킹맘인데 심지어 육아도 똑소리 나게 하는 엄마들, 나보다 글을 더 조리 있게 쓰는 사람들, 나보다 부자인 사람들, 나보다 더 선량한 사람들이 넘쳐나니까.
우리 집 화분 하나가 시들시들해졌다. 결혼하고 신혼집을 꾸미며 함께 샀던 커다란 고목나무.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점점 바빠져 남편과 나, 둘 다 물을 제때 주지 못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무성했던 잎이 휑하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꾸준히 물을 주지 않으면 작은 식물도 그 생명을 잃듯, 우리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기와 흙과 햇빛이라는 풍족한 환경이 있어도 ‘물’이라는 ‘꾸준한 관심’과 ‘의지’가 없다면 식물도 죽는다.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은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매 순간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필요로 한다.
‘남들의 인정과 사랑’을 먹고 산다면 남이 주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내가 쉼 없이 사랑받을 대상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인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식물이 생명을 잃듯 우리도 자신의 빛을 잃고 누군가의 배경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나도 그랬고 나의 친구도 그랬고, 나의 가족도 그랬듯 어느 한순간에 땅보다 더 깊숙한 곳에 있을 때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땅을 빠져나올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은 ‘특별한 나’로 살아가고 싶은 그런 순간을 만난다.
남들이 기준이 아니라 나 자신이 기준이 되면 보다 특별한 이야기들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한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반찬수가 네 가지로 늘어난 나, 일주일에 두세 편씩 글을 쓰는 나, 산책로를 걸으며 감사해하는 나... 모두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예전의 나를 기준으로 둘 때 나는 비로소 특별하고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부터 내게 물을 주는 것을 소홀히 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특별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이 있다.
you mean everything to me.
로맨틱한 관계에서 필요한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듣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이제 내가 나에게 해 주어야 할 말도 이와 같지 않을까.
그 누구보다도 내가 나에게 이 말을 듣는 날을 고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