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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미리크리스마스

푸켓 신혼여행 일기 1

by 해브빈 Jan 22. 2025


비행기 연착으로 푸켓에 도착했을 땐 한밤중이었다.

몇 시간 전에는 한국에서 패딩을 입고 꽁꽁 싸매고 다녔는데

푸켓 공항에 도착했을 땐 살에 닿는 공기가 따뜻했다.

습하지 않은 여름 바람이 느껴지는

12월 말의 푸켓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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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드 호텔 푸켓

공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의 가까운 숙소를 선택했다. 이곳에서 잠만 자고 다음날 본격적인

신혼여행이 시작될 예정.


여름 나라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이렇게 꾸미는 것도 가능하구나.

몽골의 게르 같기도 하고 어색한데 재밌다.

나란히 서있는 자전거도 귀여웠다.

이곳 호텔에서는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호텔 조식 대신 브런치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남편은 일어나자마자 이 풍경을 보더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풀장에 풍덩 뛰어들었다.

잠깐 머물다 간 곳이라 한 게 별로 없었는데

남편은 알차게 즐겼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수영장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동네 스포츠센터와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발만 슬쩍 담그고는 사진 찍는데 몰두했다.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물에 젖은 흙냄새가 났다.


남편은 혼자 유유히 물결을 가르며 헤엄쳤다.

"물이 좀 차가워도 10초만 버티면 돼! 수영 잘하잖아."


물이 차가워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한여름의 미리크리스마스.

아침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행복했고

커피와 스크램블을 먹을 생각에 설렜다.

평일 아침에 호텔 주변은 조용했지만 차도에 비해

보도가 좁아 조심히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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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꽤 큰 개들도 길거리에 많이 돌아다닌다.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고

개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멀리서 사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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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푸켓에 또 여행 가면 첫날 아침

식사 코스로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프라우드 푸켓 호텔에 머문다면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해서 산책 삼아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매장 운영 시간이 만족스러웠다.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에도 운영한다.

아침형 커플인 우리에게 딱 맞는 식사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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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움직여서 가능한 여유 있는 아침.

이제 막 오픈 준비를 끝낸 분위기였다.

손님은 우리 포함 두 커플밖에 없어서 조용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생과일이 가득 들어간 요거트볼과 파스타

스크램블 에그를 주문했다.

푸켓에서 원 없이 먹는다는 과일들.

모든 재료들이 신선하고 맛있었다.


이때 먹었던 요거트볼은 맛이 그리워서

두 번여행지였던 겨울나라,

삿포로에서도 찾았던 메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1

스크램블 에그는 비법이 궁금할 정도로 곱고 부드럽다.

우유나 크림을 넣었을까?

스파게티는 나폴리탄 파스타가 생각났는데

케첩 소스의 달큰한 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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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진열장엔 컵이나 조각상 기념품이 자리했다.

푸켓에서는 코끼리 조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기념품은 잘 사지 않아서 이날은 둘러보기만 했는데

푸켓 여행 마지막날 미니 코끼리 조각상 하나 구입했다.

코끼리 코가 올라간 것이 운에 좋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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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같은 카페가 아니고서야

카페에서 컵홀더는 흔하지 않은 듯했다.

테이크아웃을 요청하니 미니 봉투를 주셨다.

영어를 잘 못해서 전달을 잘못했나 싶었는데

푸켓 택시 기사님도 비닐봉지에 담은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계셨다.



브런치 글 이미지 15

하늘이 맑고 깨끗해서 감사했던

그때의 마음이 다시 떠오른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 작은 사원을 봤다.

여행의 시작이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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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12월 말의 푸켓은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기라 비를 만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신혼여행 내내 한 방울 내리지 않은 날씨였다.



브런치 글 이미지 17

자, 이제 다시 떠나볼까.

택시를 타고 우리의 첫 여행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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