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 준비하기
#작업 일지-1
#1
꾸역꾸역 웹소설을 쓰고 있다. 세이브를 몇 화까지 만들고 무연(무료 연재)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2
웹소설이나 웹툰의 재밌는 점은 아마추어나 기성 작가나 투고 때의 제한 외에는 같은 레벨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웹소설의 경우엔 기성 작가들도 필명을 바꿔가며 아마추어 작가들과 무연 경쟁을 한다.
거기서 인기가 있으면 픽이 되는 거고, 안 되면 다른 작품으로 다른 필명과 함께 나타나는 식이다. 식당으로 치면 판매자의 회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푸드코트 같다.
#3
2년 전쯤 AI 얘기가 나왔을 때 기업형 작가들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AI를 이용해 여러 어시를 대신할 수 있거나 자기 대신 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해 줄 최고의 아바타가 나타날 걸 기대하는 모양새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작가들은 우려가 더 컸다.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클 것 같아서였다.
몇 년 전, 나는 작은 영화사를 운영하는 대표로부터 AI 운영 계획을 듣고 조금 무서웠던 적이 있었다. AI에게 기획안을 쓰게 한 후 구체적인 수정을 작가들에게 시킨다는 계획. 저작권과 작품 주도권을 회사가 갖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작가들의 권리를 의도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그림이기도 했다.
지금 AI는 몇몇 소재와 이야기, 레퍼런스만 줘도 그럴싸한 기획안을 정말 잘 만들어낸다. 하지만 어디서 본 듯한 작품이기에 표절이라든가 독특성, 또는 트렌디함을 다 반영할 수는 없다. 특히 대사 같은 경우는 딱딱하다. 과장해서 말하면 10개 정도의 키워드와 문장을 딸깍해서 몇 페이지의 줄거리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아직은 사람이 만든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니 진짜 사람을 써서 사람 냄새가 나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이 저작권과는 무관하다는 식인 거다. 내 생각엔 그게 핵심인 것 같은데 말이다.
비약하면 빈약한 설계도를 가져와 건물이 무너지지 않게, 제대로 지어달라는 요구를 한다. 설계도가 문제가 있어 수정을 이리저리 해야 하지만, 설계도가 회사 꺼니 저작권도 회사 꺼, 작업하는 비용은 어시 대우로 하라는 식. 물론 모든 업체가 이렇게 비양심적일 거라고 믿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4
최근엔 일러스트 작가에게 샘플 작업을 시킨 후 외주는 불발. 대신 이 샘플을 AI로 돌린 다음 다르게 보이게 리터칭을 한 후 세상에 내였다는 사례를 봤다. 피해를 당한 작가는 자신도 AI를 돌려 살아남아야 할지, 아니면 직업을 바꿔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뭘 위한 AI인지 점점 모르겠다. 내가 제미나이로 하는 AI 그림은 레퍼런스가 없는 그림이지만, 이 그림도 누군가에겐 저작권 피해를 입히는 건 아닐까란 고민을 곰곰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5
이번 주도 열심히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