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오전부터 맡고 있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장거리 출장을 다녀왔다. 허리가 아팠지만 남은 업무를 정신없이 처리하고 방전된 상태로 퇴근했다. 소파와 한 몸이 된 나는 1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저녁 먹을 힘조차 없다. 일주일 전 갑상선 검사 결과가 생각나서 조금 우울하다. 살아보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서른이 넘어가면서 몸은 조금씩 고장이 났다. 몇 년 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갑상선 문제는 약을 복용하고 조금씩 좋아졌지만, 업무가 많아지던 작년부터 갑상선 수치는 점점 나빠졌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매일 한다. 하지만 퇴근하면 손가락 까딱 할 힘이 없다. 나약한 내 모습을 생각하면 눈에서 눈물이 마구 흐르곤 한다. 친구들처럼 1:1 개인 레슨을 받아서 관리를 받고 싶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때껏 포기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없다. 상담을 받으려 많은 고민을 했고, 헬스장 바로 앞까지 갔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싶다.
트레이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트레이너 Nick입니다.
상담자: 안녕하세요. B입니다.
트레이너: 말씀하신 내용을 잘 들었습니다. 20대와 다르게, 30대는 체력이 많이 떨어짐을 느끼는 시기 같습니다. 요즘은 몸매 관리를 위해 PT를 받는 사람들이 연령대가 다양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목적이 뚜렷한 고객 또한 많이 늘었습니다.
상담자: 저도 운동에 대한 첫 번째 목적이 건강입니다. 사실 좋은 몸매도 가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두 번째입니다. 이대로 하루하루 살면 앞으로 제 인생이 너무 힘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트레이너: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삶에서 좋은 몸매는 많은 긍정적인 요소가 됩니다. 그렇지만 전부는 아니죠. 건강은 없다면 부정적인 요소만 가득합니다. 건강은 제일 중요합니다. 뭐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다들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쉬운 방법을 택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돈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PT라는 시스템을 구입하면, 해당 시스템을 운영하는 트레이너가 모든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해준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것은 트레이너들 문제도 있습니다.) 1:1 개인 레슨에서 트레이너의 역할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KTX 기차에 승무원과 비슷합니다. 승객이 제자리에 앉았는지,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주고, 도착역을 안내하는 역할입니다. 티켓을 구매하고, 기차를 올라타고, 도착역까지 가는 시간 동안 어떻게 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고객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쉽게 돈을 투자해서, 큰 결과를 원합니다.
상담자: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트레이너는 도대체 무엇을 하나요? 승무원 역할을 비유해주셨는데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직접 운동을 하고, 꾸준히 몸매를 관리하고, 옳은 길을 인도하는 선각자 역할을 하지 않나요? 그렇기에 고객은 많은 돈을 투자합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낫지 않나요? 적어도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트레이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해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옳습니다. 트레이너만큼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집중하고, 일정한 금액을 지불해서 능력을 빌리는 것이 당연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런 논리적 생각이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는 절대적 진리는 아닙니다. 능력을 빌린다는 것은 전문가가 생각하는 일정한 경로를 안내받는 것입니다. 실제 움직이고, 결정하고,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자신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트레이너가 붙어도, 행동하지 않는 고객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노력을 통해 영화처럼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이 1:1 개인 레슨입니다.
PT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책임감 있는 트레이너와 꾸준한 노력을 하는 고객이 만나면 그들한테 건강이라는 선물이 찾아옵니다.
상담자: 노력을 하고 싶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 너무 벅차요. 건강하고 싶은데 주위에서는 제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이렇게 말해요. 사실 맞는 말 같아요. 다이어트는 약을 먹거나 굶어 본 게 전부예요. 그것도 한 달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홈쇼핑에서 구입한 러닝머신은 한번 사용해봤어요. 가장 가까운 남편조차 운동과 다이어트에 있어서 저를 신뢰하지 않아요. 저는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일까요?
트레이너: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에 치여 살면 운동을 하기 힘들어요. 하루 8시간 일을 하면서 인간관계, 취미 생활을 가지면 운동을 시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만나지 않거나, 내가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다이어트에 대한 많은 정보는 잊으세요. 운동을 많이 해야 다이어트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대부분 동의하지 않아요. 운동을 아주 많이 하고,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해야 다어이트에 성공한다고 모든 방송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운동과 철저한 식단 관리가 다이어트 성공을 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시간이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입니다. 대부분 상담을 오시는 분들은 3개월 정도에 모든 결과가 나타나기를 희망합니다."
문제는 3개월을 정하고 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간관계, 취미생활을 잠시 접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매일 헬스장을 향해야 합니다. 철저한 식단 관리는 당연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3개월을 하고 나면 해피엔딩일까요? 아주 잠시 해피엔딩을 누리고, 다시 과거에 내 모습으로 되돌아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생 그렇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과 다이어트 그리고 건강은 평생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다른 현실을 억지로 주입하면, 3개월은 가능하지만 평생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자 라이트 스타일에 맞게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시간 여유를 두고, 전략을 짜야합니다. 적벽대전을 준비하던 제갈량처럼 우리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제갈량 주위에 사람들은 답답해했지만, 결국 제갈량은 잘 짜인 전략을 통해 전쟁을 성공으로 이끌지 않습니까? 다이어트 또한 잘 짜인 전략을 통해 조금씩 나 자신을 개선해야 합니다. 급하면 체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느려도 안됩니다. 적절하게 그리고 균형 있게 시작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제가 묻겠습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그 삶을 같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전략을 짜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