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법 ① What, Why의 중요성
직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저는 R&D 연구원인데요? 저는 디자이너인데요?'라며 기획을 멀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획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모두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트도 기획이다
만약 퇴근하고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집 앞에 이자카야가 문 열었던데, 그냥 가볼까? 아니면 저번에 갔던 삼겹살집이나 갈까? 생각하시진 않으시죠? 단순히 저녁을 먹을 때도, 우리는 우리가 놓인 상황의 본질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What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는 것이라면, Why는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아, 저녁을 먹으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화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How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 될 수 있는 거죠.
반면, 매일 똑같은 데이트가 지겨워서 새로운 데이트가 필요한 것이 Why라면 How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레스토랑 혹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동네의 맛집을 가는 것이 될 수 있는 거죠. 유행하는 레스토랑은 대기가 필수일 테니, 예약을 해야 하는지, 예약이 안 된다면 누군가가 먼저 가 있어야 하는지, 차선책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모두가 기획입니다.
마케팅 플랜, 기획해보세요
만약 여러분이 마케팅 담당자라고 생각해볼게요. 무턱대고 '2분기 온라인 마케팅 플랜 한 번 짜 봐'라는 미션을 받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떻게 마케팅 플랜을 짜지? 요즘 유튜브 쇼츠가 유행인 데, 유명 유튜버를 활용해볼까? 아니면 틱톡으로 홍보를 해볼까?'라며 How를 먼저 생각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What, Why입니다. What, Why에 따라 How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왜 이 마케팅 플랜을 짜라고 한 것일까? 지금 고객의 연령대가 너무 높으니, 젊은 연령대의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랜을 짜 볼까?'라며 What, Why에 대한 고민을 먼저 깊게 한다면, How는 자동으로 술술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What, Why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일을 두 번, 세 번 하게 되는 거죠.
What, Why가 명확하면 How는 저절로
일하다 보면, How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그에 맞게 액션을 취하는 것이 맞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What, Why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절대로 바뀌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만약 What, Why가 바뀌어야 한다면 그 프로젝트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기에 아예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돼버리는 것입니다.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김대리, 이대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임원들이 종종 있습니다.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일을 챙기는 임원들을 두고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 디테일을 기반으로 거시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것과 단순히 디테일하기만 해서 일의 경중을 따지지 못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너무 디테일하게 How에만 매몰되다 보면 가끔 이 일을 왜 하는지 What, Why의 방향성을 잃을 때도 많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의 What 본질이 무엇인지, Why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깊게 고민하지 않고 How만 잔뜩 고민하게 되면, 많이 일하고도 방향성에 맞지 않는 결과가 도출됩니다. 결국에는 또다시 원점에서 고민해야 하기에, 같은 일을 두 배 혹은 세 배로 하게 되는 셈이죠. What과 Why가 뚜렷하면 How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만약 How의 액션 플랜이 좋지 않은 실적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What, Why를 다시 생각하며 또 다른 How의 액션 플랜을 짤 수 있기에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의 꿈, 지금 내가 하는 일의 What, Why만 잘 생각해도 이룰 수 있습니다.
- 내가 정의하는 '기획'이란 무엇인가요?
- 지금 내가 하는 일의 What, Why는 무엇인가요?
- 일할 때, How부터 고민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