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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Jan 05. 2022

피에르 크리스탱, <조지 오웰>.

작가의 작가, 조지 오웰.

1998년 1월 12일에 서울대 논술고사가 실시됐다. 문제로 제시된 글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일부였고, 권영민 출제위원장은 출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논술고사에서는 고전작품에 대한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이 문학작품에서 비교적 길게 제시문을 골랐다." 그때부터 입시계에 고전 붐이 일었고, 고전을 요약한 책이 쏟아져 나왔다. 입시 학원에서는 암기를 주문했고, 고전은 법전이 되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검색창에 '조지 오웰 동물농장'을 입력하면, 180여개 출판사에서 <동물농장>을 펴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Eric Arthur Blair 였다. 1903년 6월 25일에 인도 벵골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는 "벵골 식민 정부의 아편국에서 일했다."(p.9) 에릭은 제도권 교육에 흥미가 없었다. 명문 사립 이튼 스쿨을 졸업했지만, 그는 버마 주재 경찰을 직업으로 택했다. 그 경험을 소설 <버마 시절>에 담아냈다. 경찰을 그만두고 파리 한 호텔에서 접시를 닦았고, 런던에서 부랑자들과 어울렸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 그 시절의 기록이다. 잡지 아델피 Adelphi 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했고, 이때부터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오웰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썼다. 런던 노동자 계급의 실태를 옮겼고, 이 책으로 "신분을 감추고 현장에 잠입해 쓰는 글을 일컫는 '르포르타주'의 선구자 중 한 명이 된다." (p.61) 오웰은 아일랜드 여성 아일린 오쇼네시 Eileen O′Shaughnessy 와 결혼했고, 스페인 내전 상황이 궁금해 홀로 시에라로 떠났다. 통합노동자당 민병대 소속으로 참전했고, 보초 근무 교대 중에 목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게 된다. 스페인은 이념이 난무하는 곳이었고, 갈라진 이념은 사람을 증오하게 만들었다. 이때의 경험이 <카탈루니아 찬가>로 이어졌다.


스페인 내전 이후 오웰은 영국으로 돌아왔다. 기침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결핵 판정을 받게 된다. 요양을 위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6개월을 머물렀고, "소설 <숨 쉬러 나가다>를 완성했다." (p.118) 요양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오웰은 작가 대신 국토방위군을 선택했다. 나치 군대에 맞서 영국을 지켜야했다. 아들 리처드를 입양했고, 마침내 전쟁은 끝났다. 스탈린 체제를 묘사한 <동물농장>으로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되고, 이어서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라는 말로 유명한 <1984>를 1948년에 썼다. 1950년 1월 21일에, 오웰은 사망했다.


에릭 아서 블레어는 동물과 식물을 좋아했고, 시와 독서를 좋아했다. 동급생들이 명문 초등학교 세인트 시프리언에서 연도별 주요 사건이나 외울 , 그는 조나단 스위프트, 찰스 디킨스, 레프 톨스토이,  런던을 읽었다. 조지 오웰이 되었을 , 그는 버틀란드 러셀과 제임스 조이스를 읽었다. 경험을 중시했고, 체험한 것을 글로 썼다.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동물농장>, 대한민국에서는 참으로 대한민국스런 계기로 많이 읽혀지게 되었지만, 조지 오웰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되고 읽히게  작가 중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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