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돌멩이 앞에서 발을 멈춘다. 돌을 주워 사진을 찍고 쓱 닦아 가방 속에 넣는다. 끓은 물 속에서 찻잎이 우러나길 기다리며 셀카를 몇 방 찍는다. 창가에 비친 구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멍하니 바라본다. 등등...
남들이 보면 그저 노는 것 같겠지만, 나에게는 이 틈이 숨구멍이다. 틈이 없으면 숨이 막힌다. 꽉 채운 가방은 터지기 쉽고, 틈 없는 문은 열리지 않는다.
마음도 그렇다. 틈이 있어야, 그제야 나와 주변을 돌볼 마음의 자리도 생긴다.보도블록 틈 사이로 피어난 풀꽃을 본다. 딱딱한 땅에 틈이 없었다면 저 꽃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 삶도 그렇다. 틈이 있어야 숨이 드나든다.오늘도 나는 틈틈이 틈을 만든다. 바쁜 일정 사이에 쉼표 하나를 툭 던져 놓는다. 틈이 많은 하루는 느린듯 헐렁하지만, 내 마음은 왠지 더 편안하다.
나는 분명,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다.
틈이 있어야 그곳으로 빛이 들어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