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토이뮤직 Toy Music]장르의 창시자를 만나다1.

일본의 Novel Cell Poem 대표 아카이 요시에 인터뷰

이미지 출처 : http://blog.yoshieakai.net/?pid=1


아카이 요시에(赤井由絵)는 빈티지 음악 장난감 온라인 판매샵이자 토이 뮤직 레이블 ‘Novel Cell Poem - 노벨 셀 포엠’의 대표이다. 또한 작곡가이자 연주자로 자신이 직접 수집한 여러대의 장난감 악기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장난감 악기 원맨밴드의 원조이기도 하다. 


1. 아카이 요시에의 토이 피아노 컬렉션 중 일부

 글쓴이가 아카이 요시에를 처음 알게된것은 약 8년전에 빈티지 토이 피아노 구입을 위해 구글 검색을 하던 때였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빈티지 토이 피아노 구입이 어려워서 해외 사이트 검색을 통해 구입 정보와 경로를 찾곤 했었다. 그러다가 일본어로 검색했을 때 구글 검색 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Novel Cell Poem]사이트에 접속하게 되었는데 이 사이트는 글쓴이에게 신세계였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글쓴이는 여러 종류의 빈티지 토이 피아노를 접하게 되었고, 이러한 악기의 수집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2. 직접 수집한 토이 피아노와 그랜드 피아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카이 요시에


2019년 5월 23일, 글쓴이는 오키나와 중부에 있는 아카이 요시에가 운영하고 있는 펜션인 ‘Okinawa Starry Forest Cottage’에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글쓴이 : (이하 글)

안녕하세요. 요시에씨.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아카이 요시에 : (이하 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프로듀서, 작곡가,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NovelCellPoem] 이라는 음악 레이블 회사를 20년 정도 전에 만들어 장난감 악기 등을 사용해서 만든 기묘하고 사랑스러운 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3. [Novel Cell Poem]의 온라인 샵 홈페이지 


그리고 동물을 좋아해서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등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FreePets]라고 하는 동물애호단체의 멤버로서 일본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생일 수업’ 이라고 하는 동물 애호의 계몽 활동 수업을 진행 합니다.


글 :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시군요! 올해가 Novel Cell Poem의 23주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축하 인사를 드릴게요! 당신은 이 회사를 어떻게 만들었나요?
요 :

(웃음)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편곡 및 작곡 일을 하려는 용도로 사무실을 차려서 1997년에 [Novel Cell Poem]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부터  장난감 악기를 사용해서 음악 제작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만난 프랑스 음악가로부터 일본에서 CD발매를 상담 받아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장난감 음악의 활동 범위를 넓히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에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변경하고 음악 레이블을 만들어 CD발매를 스타트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입 음반을 포함하여 노벨 셀 포엠을 통해 발표한 음반의 숫자는 100장이 넘었습니다.
또한 많은 TV 광고나 애니메이션, 영화 OST를 작곡해서 제공해 왔습니다.
저희 레이블로 발매하는 아티스트들은 장난감 악기에만 구애받지 않고 ‘실험 음악(experimental music)’ 아티스트로서 항상 실험 정신을 가지고 훌륭한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4. Novel Cell Poem 에서 발매되는 시디 이미지 모음


글 : 잘 알겠습니다. 또한 당신은 ‘토이 뮤직 ‘Toy Music’장르의 창시자입니다. 제가 알고있기로는 프랑스 또한 파스칼 콤라데(Pascal Comlade), 챠피챠포(Chapi Chapo) 등  장난감 악기를 사용하는 밴드가 있지만 따로 토이 뮤직이라고 구분해서 부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장르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요 :
제 레이블[Novel Cell Poem]으로 다양한 장난감 악기 아티스트의 작품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발매 및 프로모션해 나가는데 있어서 폭넓고 알기 쉽게 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토이 뮤직이라는 장르명을 새롭게 만들었으며 이를 음악 업계에 프로모션 하기 시작했습니다.

글:

정말 대단한 활동이에요. 그럼 당신이 어떻게 장난감 악기 -특히 토이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요:

어릴적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비브라 폰이나 글로켄슈필, 오르골 등 귀여운 음색의 악기를 좋았했습니다. 물론 토이 피아노도 어릴적부터 친근한 악기였지만 그때는 어린이들 전용 악기 장난감이라는 인식이었고 10대 때는 기타를 주로 연주했습니다. .프로그레시브나 재즈 같은 테크니컬한 트리오 밴드를 너무 좋아해서 트리오 밴드를 구성해 활동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다른 악기의 파트도 모두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밴드라기보다 만든 곡을 다른 멤버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고 그대로 충실히 연주해 달라는 원맨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밴드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후부터는 혼자 음악을 만들고 연주를 하는 것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혼자 음악 제작하는 가운데 녹음에 토이 피아노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2000년경부터 토이 피아노를 연주 활동에서 쓰게 되었습니다.토이 피아노로 연주를 하는 현대음악 아티스트는 있었지만, 음역대가 다른 토이 피아노를 여러대 사용해서 폭넓은 음계를 만들고, ‘장난감 악기와 함께 연주를 한다’라는 스타일로 연주활동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저 이외에는 그런 스타일로 연주하는 아티스트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최근엔 그런 스타일로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네요.


글:

요시에씨는 토이 피아노가 중심이 되는 장난감 악기 밴드의 원조군요. 토이 피아노 여러대를 사용하여 연주활동을 했다고 하셨는데 그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토이 피아노는 총 몇대인가요? 그리고 그 피아노들은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합니다.

요:

수리를 하지 않은 것도 포함하면 300대 정도 있습니다. [Novel Cell Poem] 온라인몰에서도 많이 판매했는데, 최근에는 수리를 할 시간이 되지 않아 판매는 별로 하지 않습니다.
1대밖에 없는 소중한 것, 라이브로 사용하는 메인 악기나 이동에 취약하거나 귀중한 악기 등은 집에 두고 있습니다.
기타 여러가지로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키나와에 있는 [Starry forest music cottage] 별장 5개의 동에 인테리어로 활용하여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음악에 특화된 D동에는 30대 이상의 토이 피아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외 수리를 기다리는 낡은 토이 피아노가 회사 창고에 다수 보관 하여 나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

확실히 빈티지 토이 피아노는 가정집이나 카페 등 가게에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요시에씨가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토이 피아노는 매우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많은 피아노들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요:
의외로 토이 피아노는 튼튼하고, 일반 피아노와 달리 조율을 정기적으로 할 필요도 없습니다. 건반 상태가 안 좋으면 안을 열고 수리나 보수를 하는 정도여서 보관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겠지만, 방치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소리를 내어 애정을 갖고 연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각양각색의 빈티지 토이 피아노들이 인테리어로 사용되고 있다.


글:

그렇군요. 그럼 소장하고 있는 토이 피아노 중 가장 좋아하는 토이 피아노는 어떤 것인가요?

요:

그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노스텔직(nostalgic)한 음색이 매력적인 미국의 자이마르(Jaymar)토이 피아노를 가장 좋아해요.1800년대에 만들어진 숀헛사의 글로켄슈필 타입의 토이 피아노도 좋아합니다.
조금 조율이 어긋나고, 건반도 덜컥덜컥 거리며 노이즈 소리가 나올 것 같은 악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프랑스 미셸손(Michelsonne)토이 피아노는 미디 음원이 제작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음악 제작에 사용하게 되어서 - 일본에서는 - 미셸손의 음색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많이 듣게 되어 최근에는 그다지 녹음에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역시 이동이 편하고, 조율이 잘 되어 있으며 마이크 없이도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할 수 있으므로 좋아합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라이브 공연에서 사용하는 상태 좋은 자이마르 토이 피아노의 샘플링 음원이 야마하에서 판매하는 신디사이저 "RefaceCP" 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토이 피아노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토이 피아노의 소리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Korg사의 타이니 피아노 같은 일렉트릭 토이 피아노도 판매가 되고 있지요.

6. 미국 토이 피아노 [자이마르 Jaymar] 사의 빈티지 토이 피아노


2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전 11화 10. 토이 피아노 예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