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얻는 보상, 귀찮아지는 일상

결과만 바라보며 스스로 배고픔을 만드는 현실

by BeWrite


잠깐의 만족과 즐거움이
어느 순간부터 걱정과 불안감만
가져다주는 주체가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

하루를 제대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인데 몸과 마음을 돌아보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일상의 압박감과 스트레스,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순간들.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늘 몸에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유튜브와 웹툰, 넷플릭스를 본다. 요즘은 또 숏츠를 많이 보기 때문에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주는 숏츠를 보고 있으면 금방 시간이 지나간다.




유튜브와 웹툰 등 스마트폰으로 접할 수 있는 것들은 공간의 제약과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편하다. 기존 공중파에 비해 훨씬 더 유연하고 다루는 범위도 훨씬 넓다보니 요즘 사람들은 TV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공중파에서 볼 수 없는,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것들을 볼 수 있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




누구나 접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다. 재밌는 영상, 흥미를 끄는 영상, 자극적인 영상 등 눈과 귀에 자극을 주고 즐겁게 해주는 컨텐츠가 많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늘상 좋은 효과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10년 전, 20년 전의 지하철과 거리를 보여주는 사진이나 영상들을 보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 묵묵히 서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앉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사례를 든 5가지 유형의 사람들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종이보다는 터치 스크린, 그냥 이동하기 보단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지금은 거의 모든 게 디지털화된 상황에서 옛날의 아날로그 감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들도 가끔가다 보이지만 이제는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보면 사람들은 거의 동일한 액션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숏츠를 보거나, 재밌는 영상을 보면서 이동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AI까지 등장하면서 소위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하나 더 늘어났다. 뭔가를 찾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던 순간들을 더 이상 경험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유롭게 누리고 즐기며 필요한 것들을 바로바로 충족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세상이 온 것이다. 분명히 예전보다 더 편해진 것은 맞지만 뭔가 심상치가 않다. 예전보다 집중력은 떨어지고 과정이 중요한 일들이 서서히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고생보단 편안함을 지향하고 만남의 장소보다 쉘터같은 아늑한 곳이 더 그리워진다.



image.png


어디서나 접할 수 있지만 내게 주어지는 보상은 많지 않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대, OTT의 시대. 국내의 컨텐츠 외에 해외의 컨텐츠까지 볼 수 있는 일상이다. 요즘은 국내와 해외의 유명한 스타들의 일상과 브이로그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다 보면 세상에는 참 잘난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잘난 게 아닌 정말 기본기부터 탄탄하고 자기 삶에 충실하며 무한한 도전과 시도를 하는 사람들부터 뜻하지 않게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SNS에서 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삶, 그리고 유튜브와 OTT 컨텐츠에서 볼 수 있는 스타들과 타인들의 화려한 삶의 모습들은 분명 현실이다. 하지만 그 현실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OTT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좌절과 허상,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너무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과 자기 현실에 맞지 않는 소비 성향, 어쩌면 이 두 가지가 같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족을 하기 위해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을 설정하지만 문제는 그 방향이 자칫 잘못하면 일상이 통제가 안 되는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제일 관리하기 힘든 게 무엇일까? 바로 보상 체계다. 왜 그럴까? 요즘처럼 보상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있었던가? 없었다. 과거에는 지금 누리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귀족이나 부자들만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여행을 다니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수많은 컨텐츠를 접하고, 공부를 하고 취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도 개척할 수 있는 행위들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나니 사람들은 과정보단 결과와 자극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도파민 충족을 위해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을 켜서 유튜브나 재밌는 컨텐츠를 찾아본다. 업무나 중요한 걸 알아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모를까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서 유튜브나 각종 기사들을 본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살아가는 일상을 상상하는 것마저 힘든 현실, 무의식적으로 보상을 받고 싶은 심리가 만든 결과인 것일까? 오늘도 자극적이고 신박한 게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나의 손가락은 터치스크린에서 춤을 추고 있다.



image.png


쉽게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쉽게 사라진다.
그리고 머지않아 보상에 대한
감사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보상에 연연하지 않는 노력의 습관화가 더 중요하다

보상에 집착하면 일상이 즐겁지가 않다. 건전한 보상 심리를 형성하지 않으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도 어렵다. 모든 일이 다 보상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보상, 그 소소한 보상이 어디서 어떻게 얻어지는지에 대한 관심도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습관적으로 얻는 보상을 얻지 못할 때의 불안감과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보상에 학습된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보상 없이는 일상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치달을 수도 있는 것이다.




AI로 쉽게 얻을 수 있는 내용들, 유튜브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수많은 날들, SNS나 카톡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수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한 번쯤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내가 이런 걸 하게 되면 이러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디폴트가 되어버린 지금,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보상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누군가에겐 그 보상이 꿈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상을 받으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어차피 삶은 진행형이다. 쉽게 얻은 보상은 쉽게 사라진다. 반대로 어렵게 노력해서 얻은 보상일수록 그만한 가치가 있고 오래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상에 너무 연연해선 안 된다. 보상 심리는 삶에 동기부여를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회성을 갉아먹거나 삶의 기본 질서를 망가뜨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전하고 건강한 보상 심리를 형성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보상을 받을 순 있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그건 더 이상 보상이 아니라 고문에 가깝다. OTT 서비스를 통해 즐거움과 자극을 받으면서 일상을 보낼 수 있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길어지면 정작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적인 여유는 사라진다. 보상이라는 것도 결국 균형이 잘 유지될 수 있는 가운데서 얻어야 주변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삶에서 보상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상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특히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많아질수록 보상 심리 체계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렇게 되면 과정을 중요시하는 일이나 커리큘럼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거나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 왜 요즘 사회에서 포기가 트렌드가 되었을까? 간단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금 뭔가 계획이나 목표를 세워서 진행하고 있다면 가급적 보상에 연연하지 않는 게 좋다. 학습된 보상 심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게 뭐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게 오히려 내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 BeWrite의 사족 ===

쉽게 얻어지는 일상,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귀찮아지는 일상이 될 것이다.

귀찮아지는 일상을 살고 싶지 않다면 쾌락보다 고통을 선택하는 게 좋다.

삶을 도파민이나 쾌락, 만족감으로만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원해서 보상이 주어지는 게 아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상이 뒤따라온다는 걸 경험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보상에 대한 관점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토, 일 연재
이전 11화꿈이라고 생각한 것들, 사실은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