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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발자취-04]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

펜 그리고 키보드의 향연

by B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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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설레는 내일인가 아니면 피하고 싶은 내일인가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한 번이라도 살아본 적이 있었나.

보통 좋은 일이 있거나 귀인을 만날 때

내일이 기다려진다.




지금까지 살면서 기다려지는 내일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첫 등교, 첫 만남, 첫 출근.

설렘이 가득한 내일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설렘보다는 불안함과 지루함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내일만 늘어났다.




감정이 잔잔한 호수와도 같다면

그토록 원하는 설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무엇 때문에 설레는 내일이 있을까?

지금, 그리고 현재

바로 오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설레는 내일이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갔고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했고

멀쩡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보냈던 날들은 어떤가?

병치레를 하고 건강을 회복한 다음 날은 어떤가?

설레고 기다려지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계속 아프기만 하면

설레는 내일이 아니라 인생을 마무리하는

오늘이 될 수도 있다.




설레는 내일을 보내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할까?

기다려지는 내일을 보내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할까?

자기만족이 설레는 내일을 보내기 위한

지름길이었으면 좋겠지만

변하는 상황 가운데서 내 손에 쥔 주도권은

작고작은 모래알과도 같은 것이 아니던가.




지금까지 살면서 내일이 기다려진 날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면서

잠시라도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뭔가가 내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게 감정일지, 사람일지, 사물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천천히 돌아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왜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지 말이다.




난 기다려지는 내일, 설레는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오늘을 보내고 싶다.

욕망은 끝이 없지만 행복은 가까이 있다.

만족의 범위를 최적화하고 매순간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보낸다면

설레는 내일이 떠오르는 오늘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지치고 지쳐서 번아웃의 빈도가 높아졌다면

설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없다.

자기만족이란 늪에 빠져 많은 조건을 고려하면

설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없다.

뭔가를 계획했지만 미루기만 한다면

설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없다.

인생의 방향에 있어 타의의 비중이 높다면

설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없다.

설레는 내일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행복도, 감사함도 잊어버리는 인생에

익숙해져 세상의 아름다움과 기적을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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