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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발자취-03] 단순한 삶

펜 그리고 키보드의 향연

by B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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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근본과 본질에 다가갈수록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세상은 너무 시끄럽고 복잡하다.

인터넷 기사만 봐도 온갖 자극적이고 정신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글이나

음악을 듣는 게 더 편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화가 많은 사람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작은 문제임에도 그것을 과장시켜서

마치 엄청난 문제인 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감정노동에 시달렸는지 모른다.

지금처럼 이렇게 마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책을 많이 읽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뭣도 모르고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책만 읽은 게 아니었다.

책의 내용을 필사하고, 낭독하고

대화할 때 인용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그거만큼

마음에 안정을 주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복잡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세상 트렌드 따라가는 것만큼

정신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꼭 트렌드에 발맞춰 살아간다고

당장의 삶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변화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쉽게 번아웃이 오고

그러다 보면 무기력증과 우울함,

철학적인 생각에 빠니다.

'내가 여태껏 왜 이렇게 살아왔나'

'내가 잘못 살았나'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정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음 속 정리 말이다.

평소에 마음 관리를 안하면

삶은 복잡해진다.

복잡한 마음을 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다시 잡아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마음 정리부터 해야 한다.

내가 마음이 편해야 정신도 맑아지고

머릿속도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정리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사는 게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정리해주지 않으면 마음도, 머릿속도

엉망진창이 된다.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어느 정도 정리된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머릿속으로 하나 둘 떠올릴 때

비로소 규칙적인 생활패턴

혹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지름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해져야 한다.

단순함이 곧 힘이자 지혜이기에.




단순하지 못하면 언제나 고통스럽다.

바보같은 단순함을 말하는 게 아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설명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된다.

왜 단순하게 말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단순하게 정리하고 또 정리했으니까.

원인불명의 문제도 애초부터 단순하게 출발하면

복잡한 문제가 아닌 가벼운 문제로 인식할 수 있다.




단순해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훈련을 해야 한다.

난 그 훈련을 독서나 글쓰기로 했다.

평온한 음악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묵상을 하면서 단순함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했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시끄러운 음악, 듣고 싶은 음악은

가급적 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단순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많은 문제는 이 단순함이라는

마스터키로 풀어야 한다.

안 그러면 언제나 방황만 하고

쓸데없는 감정노동, 육체노동에만 시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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