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그리고 키보드의 향연
내 인생의 대표는 누구인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고
시간이 지나 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고
입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다.
대학에서 독립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취업하기 전까지
부모님을 의지하는 사람도 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한다.
취업을 한 이후부터는 수익이 생기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거나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독립해서 자취하는 사람도 있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삶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나이를 먹고 수익이 생겼음에도
여전히 자기 인생의 주도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나 부모님에게 있다면
이는 결코 성숙한 인생을 살아가기가 어렵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보살펴주신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설령 부모님과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부모님께 계속 돈을 빌리거나 얻는 게
익숙해지면 내 인생의 대표를 나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의 대표는 누구인가.
나는 내 인생의 대표로서 주도적으로 살아왔나.
솔직히 얘기하자면 많이 부끄럽다.
좌절에 빠져 방구석에 머문 날들도 많았고
자식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날들도 많았다.
내 인생의 대표로서 부모님의 말년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이기도 하다.
난 내 인생의 대표다.
적어도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말이나 글이나 그 안에는 내 인생에서
나의 위치가 어떠하다는 내용이 암묵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현재 상황이 좋고 나쁨을 떠나
주도적인 행동이나 계획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대표로 살기를 포기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내 인생은 늙어갈 것이다.
하지만 대표로서의 권한은 더 강해질 것이다.
내 인생을 성숙하고 강건하게 살아가려면
적어도 내 인생의 대표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것만이 이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자신만의 개성과 색채로 물들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