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인해 좁혀지는 시야

내면이란 지도를 펼치다

by B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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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와 심도 있는 대화를 하면 말문이 막혔다.



노력만 열심히 하면 정말로 잘 살 수 있나?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너도 나도 열심히 일을 하고, 관계를 가지고, 부단한 노력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생활이 유지되는 기본적인 원칙을 잘 알기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한다. 수험생들은 어떻게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 공부한다. 일단 공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이 나와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왠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각자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지쳐있던 내 마음도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노력을 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노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는 지겹게 들었다. 노력으로 인해 주어지는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한 기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잠깐이다. 또 다시 노력이 필요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만 좀 노력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삶의 이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의문이 들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제대로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인가? 직장생활을 다녀보면 이런 생각 해보지 않은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업무까지 도맡아서 2배, 3배 이상의 업무를 소화하고 있지만 정작 내게 떨어지는 건 이전과 동일한 금액의 월급... 노력이란 게 정말 고생한 만큼의 보상을 가져다 주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노력... 요즘은 노오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키워드가 노오력이다. 마치 더 고생을 해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얘기는 개개인을 일의 노예와 돈의 노예로 만드는 시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노동의 대가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사실 노동을 많이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버는 게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면 노력에도 귀천이나 어떤 특정한 유형이 있는가? 그건 아니다. 직업의 귀천이 없듯이 노력에도 귀천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개인의 노력이 다 똑같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면 당연히 성공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많은 노력이 곧 빠른 성공, 큰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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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력만 하다 보면 우물 속에 갇힐 수 있다

매일 10시간 이상을 책상에서 공부만 하다가 어느 날 세상에 나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려는데 쉽게 트이지 않는 말문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는가? 당연하다. 날마다 공부만 했으니 다양한 분야나 유행에 대한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책상과 의자에서 벗어나기 힘든 루틴을 소화하며 공부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 공부 외에 다른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나 역시 그랬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회사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이건 또 무슨 논리인가? 원래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암묵적인 압박과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노력의 배신이란 말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 취업을 하기 위한 노력,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뭔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하는 일의 분야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적어도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분야의 지식과 상식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니 말이다. 돈을 벌고는 있지만 뭔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타 분야의 지식과 상식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공부를 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일에 집중하다 보면 일이 최우선이 되는 바람에 결국 또 다시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또 다시 노력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노력을 성실과 책임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노력에 대한 접근을 하고 있다. 노력만 하면 다 잘 될 줄만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내가 이만큼 노력을 했지만 그보다 더 세부적이고 디테일을 살려가면서 노력의 수준을 높여가는 사람들을 보며 노력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야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내가 몸담고 있는 개발 분야만 해도 과거에는 개발만 어느 정도 잘하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안 되고 특정 분야와 관련된 도메인 지식, 비즈니스 모델,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 관리, 아키텍처 설계 등 다방면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 가지의 노력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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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한 가지 노력에만 길들여져 쉽지가 않다

잠자고 일어나면 뭔가가 새로 개발되어 있거나 출시되어 있으며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난 트렌드와 컨텐츠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기존의 공교육만으로는 더 이상 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변화에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 인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입시와 취업만 생각하며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다 보니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이야 창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유튜브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이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기존의 노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생긴 것이 아닌가?




분명히 인생의 주체는 내가 맞다. 그런데 이게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학원을 다니고 컨설팅을 받다 보면 대체 내 스스로 준비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면 생각보다 많지가 않았다. 늘 최적화된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걸 내 스스로 준비한 적은 거의 없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족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가 도움을 받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역량 면에서는 제자리만 맴돌았다는 것이다. 글쓰기 능력, 말하기 능력, 토론하는 능력 등이 어떻게 보면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데 정작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게 한편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입시와 취업에 쏟아부은 노력이 결과적으로 인생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불확실한 상황을 기피하게 되고 답과 레퍼런스가 있는 상황에 머무르며 안정적인 진로를 지향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즉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게 되거나 복지가 좋은 직장을 선호하게 되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노력들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직장으로 취업을 하는 것이다. 당연하다. 그만큼 노력을 했으니 나에게 익숙한 환경을 택해야 하지 않는가? 그로 인해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지만 막상 현실은 쉽지가 않다. 사실 직장을 가면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 내가 경험하지 않은 업무들이나 복잡한 업무들이 주어지면 극심한 부담감이 생기거나 그만두고 싶은 감정이 앞선다.




역시 당연하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업무를 왜 나에게 맡기는지 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알려주지도 않은 업무를 굳이 내 시간 투자해가면서 완수해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 분명히 회사는 학교나 학원이 아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시험범위를 알려주고 선생님의 필기를 받아적으며 그에 맞춰서 대비를 하면 충분히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그런 곳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대비를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곳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의 수준과 다양성의 정도에 따라 회사의 적응 가능 여부는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워라밸이 중요시되고 야근이 지양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어쩌면 회사들이 그래서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지도 모른다. 회사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래도 잘 버티고 잘 적응하겠지 하는 생각이 경력직 채용에 더 불을 붙이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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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노력과 변수를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학교나 학원에서의 노력은 잊어버리는 게 좋다. 관점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워낙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스스로 고립되는 루틴에서 벗어나야 한다. 익숙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 내가 많이 알지 못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대학과 취업이란 키워드에 갇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면 이제 거기서 나와야 한다.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느니 차라리 뭔가를 하나라도 해서 자그마한 성과를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며 남들의 성공이 내 인생의 추락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한 방향의 노력이 아닌 여러 방향의 노력을 통해 정해놓은 한계를 부수고 새 길로 걸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행동이 쉽지가 않다. 근데 생각해보면 뭔가 정해진 틀 안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내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사실 그 안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끝난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냥 안 된다고 단정을 지어버린다. 힘들고 지친 나머지 내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며 정신적 게으름을 수용한 결과였던 것이다. 이제는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함을 깨달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노력의 샘이 메마르면 정신적 메마름이 더해져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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