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보기가 힘든 시대

내면이란 지도를 펼치다

by B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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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기는 쉬워졌어도
귀인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힘들어졌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는 세상, 하지만...

요즘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얼마든지 사람들과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직접 만나지 않거나 전화를 하지 않더라도 카톡으로, 인스타로,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서로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분명 과거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소통의 장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와 맞는 사람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오랫동안 이어나갈 수 있는 관계를 갖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로 쉽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는 그냥 나와 재밌게 놀 수 있는 사람, 말이 잘 통하는 사람, 소위 술친구라고 일컫는 사람들과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가치관과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아무나 친구사이로 지내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쉽게 인연을 맺은만큼이나 쉽게 헤어진다. 인간관계라는 게 참으로 복잡하다. 한때는 기브 앤 테이크가 명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기브 앤 테이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는 없다! 비즈니스 상에서는 존재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개개인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관계가 존재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 문화관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복잡한 인간관계의 흐름에서 정말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그런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그 사람의 역량과 보유한 재산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을 통한 생각과 가치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좋은 대학을 다니고 시험을 잘보는 사람들이 덕망있고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쩌면 외부적으로 보이는 수많은 요소들은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기 위한 페르소나일 수도 있다. 본성이 쉽게 바뀌지 않듯이 성격이나 가치관은 쉽게 안 바뀐다. 남들보다 탁월한 역량을 갖춘 사람이나 특정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라고 하여 그 사람의 내면적인 상태와 역량이 탁월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사람 속은 쉽게 알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내면에 있다

온갖 정보들과 컨텐츠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한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 사람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말과 행동을 통해 파악을 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며 어떠한 워딩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지를 눈여겨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증거는 말과 행동이다. 문제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단순히 듣고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그 정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역량의 유무다. 대체로 모든 말과 행동에는 반드시 출처와 이유가 있다. 물론 처음 만나거나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왜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그러했는지를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는 내면의 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내면을 굳이 알아야 하는 걸까? 그냥 서로가 같이 어울리면서 잘먹고 잘사면 그만 아닐까? 그랬으면 좋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개개인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사회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서로의 성장배경, 문화, 종교, 가치관이 다른 이상 서로가 합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어느 설화에서 전해지는 평화롭고 화목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으면서 자기와 어느 정도 결이 맞고 생각이 잘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보이지 않는 구분선으로 인해 복잡한 사회의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개개인의 삶도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여러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내가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다양함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와 비슷하고 결이 잘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각과 가치관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착화되어 하나의 관념과 사고방식으로 뿌리내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내면과 타인의 내면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외모는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가꿀 수 있지만 내면은 외면에 비해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 사고방식으로 구성된 복잡한 결정체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잘 바뀌지 않는다. 최소한 괜찮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여러 방면의 대화를 많이 해보거나 경험을 공유해보는 것이 좋다.




내면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내면보다 외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눈에 보이는 인상이 곧 그 사람의 내면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가치들은 눈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그 사람의 외모가 좋다고 하여 그 사람의 내면까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일 수 있다. 사기꾼이나 범죄자들은 자신들의 본모습을 감추는 걸 좋아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나게 되면 그 순간 감옥행으로 가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가면을 쓴 자들의 포장된 이미지는 수많은 사람을 미혹하여 그들의 계획은 성공으로 이어진다. 속은 사람들이 바보인가? 아니다. 마음먹고 속이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오죽하면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한 법조인들마저도 보이스 피싱을 당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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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문, 하지만 그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눈에 보이는 현상들이 전부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관장한다. 감각기관을 통해 얻는 수많은 정보들은 전부 뇌와 마음 속에 기록되어 하나의 결정체로 남게 된다. 그러한 결정체들이 모여서 내면의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여 다양한 상황과 마주할 때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 외모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생각과 사고방식이 만들어낸 최종적인 결과물이다. 내면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내면이란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언제든지 뭔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받아들인 뭔가를 정리하고 개념화시키는 작업을 끊임없이 한다. 그렇게 형성된 내면은 일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성공과 실패 역시 내면에서 결정된다.




내면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면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곗바늘과 날마다 바뀌는 유행과 기술들로 인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진 내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날들이 더 많아졌다. 내면을 바라보는 힘이 약해질수록 현 세상의 거대한 흐름에 내 생각과 사고방식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내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어느 정도는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를 알면 남을 알 수가 있고 이를 통해 남의 생각과 행동 역시 유추할 수 있다. 사람은 뭔가를 받아들일 때 대부분의 정보들을 보이지 않는 것들로 받아들인다. 인식의 과정은 추상적이지만 그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말과 행동들은 추상적이지 않다. 즉, 내면에 대한 힌트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말에 대한 뉘앙스나 어떤 일에 대한 피드백, 관심사 등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내면의 문은 사실상 24시간 열려있다. 지금 시대는 뭔가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 온갖 정보들을 깨어있는 내내 받아들일 수 있다. 내면의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삶의 희망회로 구성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물리적인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지만 정신적인 것들은 그 가치가 오래도록 이어진다. 그래서 생각과 가치관,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보이는 것에 비해 더 영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이 내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토록 내가 찾는 귀인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귀인을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조차 행운인데 귀인과의 관계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순히 그 사람과 만나 평일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닌 배움을 얻고 알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관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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