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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아 일주일동안 너 뭐 했니?

<일주일의 공백, 그리고 그 사이의 이야기>

by 차유진
예쁜 오솔길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올린 지 딱 일주일이 지났네요!!

브런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7일이나 되었다니!!!


평소 일주일에 2~편이상 올리던 글이 갑자기 뚝 끊기니, 혹시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무슨 일 있나?' 하고 궁금해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앗 저만의 바람이었나요? ㅋㅋㅋㅋ)

그런 마음에 오늘은 꼭 브런치에서 이 공백기(?)의 일들을 나누고 싶어 글을 씁니다!!




사실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작은 용기를 내어 공모전 준비를 시작했거든요.


브런치에 연재를 하다 보니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고, 그 습관이 주는 자신감으로 더 큰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모전 준비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했지만, 그 과정이 신기하게도 즐거웠어요. (공모전 준비를 일주일 전부터 했다는 건 아니랍니다>< )


때로는 한 문장을 쓰고 지우기를 수십 번 반복하며 밤을 새기도 했고, 완성된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며 제 마음이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한 곳에는 지원까지 마칠 수 있었어요.


사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되든 안되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중요한 거라고요...

그래서 이번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이 경험 자체를 소중히 여기려 합니다. (이래놓고 속으로는 엄청 욕심 부리고 있음 ㅋㅋ )


부끄럽게도, 운이 좋아 작은 수기는 몇 번 당선되는 소소한 행복도 누렸어요.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받은 작은 인정이지만, 그것이 주는 기쁨과 자신감은 결코 작지 않더라고요. 그 자신감이 이번 도전의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향해 있는걸까?

규칙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 글을 누군가 읽어주고 반응해 준다는 것. 이 단순한 과정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쓴다는 건 생각만 해도 너무 외로울 거 같거든요.

그렇게 고독할 수 있는 길에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마법 같은 일이 브런치에선 가능하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___^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주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려 합니다. '다시 걷고 싶은 그 길'이라는 주제로, 제가 18살까지 살았던 고향의 길들에 관한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풀어내려고 해요. 바다 시리즈가 끝난 후, 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곰곰 생각해 봤거든요. 그랬더니 해안도로가 떠오르더라고요.

제일 좋아하는 바다로 향하던 길, 학교로 향하던 길,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 저뿐 아니라 브런치 가족들도 ‘다시 걷고 싶은 길’이 하나 이상은 있으시겠죠?? 우리 함께 길에 대한 추억을 나누어 보아요!!


요건 제가 그린거 아녜용 ㅎㅎㅎ


아! 그리고 또 하나 작은 도전을 시작한 게 있어요. 제가 최근 독학으로 어반스케치를 조금씩 배우고 있거든요. 아직은 완전 생초보지만, 앞으로는 가끔 제 스케치 작품도 올려보려 합니다. 글과 함께 그림으로도 제 감성과 기억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서툴고 어설픈 그림이겠지만, 그 과정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잠시 브런치를 쉬었던 이 일주일이, 제게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각자의 길을 걸으며 때로는 쉬어가고, 때로는 달려가고 계시겠지요. 그 여정에 제 글이 작은 쉼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 에 '다시 걷고 싶은 그 길' 첫 번째 이야기로 우리 꼭 만나요!!!


목장길 따라 방실거리며~~

#브런치시리즈#새로운이야기#다시걷고싶은그길#추억의길#기다려줘#어반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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