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아기호두의 사유 2
내일은 토요일.
해와달 공동육아 가족들이 모여 국사봉 탐험을 하기로 한 날입니다.
본능적으로 불금을 아는지, 잘 생각이 없는 아이들 때문에 자두는 내일 아침이 걱정됩니다.
자두 : 얘들아, 우리 오늘은 일찍 자자. 내일 10시까지 모여야 하거든.
아기호두 : (순순히 따르며) 알겠어. 그럼 빨리 자자.
자두 : 그래. 불 끈다. 누워!
아기호두 : (이불을 덮으며) 근데 엄마, 내일 아침에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날게.
자두 : 왜?
아기호두 :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나서 다 일어났나 안 일어났나 보려고.
자두 : 아하하... 그래. 아기호두가 제일 늦게 일어나렴.
가끔 네가 농담을 하나 싶을 때가 있어.
그럴 때는 네 눈을 보면 된다.
웃음기를 숨기지 못하고 반짝반짝 흔들리는 눈빛과
나를 빨아들일 듯 깊어지는 진지한 눈빛을 구별하기는 쉽거든.
오늘 너의 말은 진심이구나.
나는 웃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