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맹현 Mar 27. 2021

24. 우리는 어디에 있었지?


아기호두가 뜬금없는 질문을 합니다.



아기호두 : 나 애기 때 TV에 뭐 돌리는 거 있었어?
자두 : 아니. 돌려서 채널 돌리고, 소리 크기 조정하는 TV는 내가 어릴 때 있었어.

아기호두 : 몇 살 때?

자두 : 한.. 여덟 살 때?

아기호두 : 그럼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어?

자두 : 그때 너희는 씨앗으로도 없었어.

아기호두 : 그럼 우리는 하늘에 있었겠네.

자두 : 아마도?

아기호두 : 아니다. 우리는 우주에 있었겠다!

자두 : 그랬을 수도 있겠지.

아기호두 :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엄마한테 씨앗으로 왔어? 우주에서, 엄마 머리로 와서, 뱃속으로 갔나?

자두 : 아기 씨앗은 그냥 엄마 아빠 뱃속에서 만들어지는 거야.
아기호두 : 알았다! 뱃속에 우주가 있구나!

자두 : 하하, 그런가?

아기호두 : 그렇지! 엄마 아빠 뱃속에 우주가 있겠지. 그러니까 우리 씨앗이 엄마 아빠 뱃속에 있었겠지!

자두 :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자두와 호두의 씨앗이 만나 너희가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우주가 열렸다.


이전 24화 23.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날 거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