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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Jan 26. 2023

내가 여왕이 될 상인가?

우크라이나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마샤 포포바'



가장 난처했던 순간이 있다면?


"마르지엘라 인턴십 면접을 보던 때인데요, 존 갈리아노가 면접관이었고, 그는 제게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물었어요. 근데 ‘당신이요'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당장 생각나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우발적으로 이렇게 말했던 거 같아요. “그 질문엔 답하지 않을게요. 적절치 못한 질문이네요.” 존 갈리아노는 어색하게 주제를 바꿔야 했죠."


 - CHECK-OUT 매거진 인터뷰 중에서



면접관 폼 미쳤누



말글러


말이 글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타고난 능력이든 짬으로 빚어낸 경지이든 부러운 건 피차 매한가지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패션 디자이너 ‘마샤 포포바’의 매거진 인터뷰를 깡그리 긁어모아 읽었다. 그리고 이전 컬렉션 영상과 사진까지 다 찾아봤다. 조회수가 바닥을 기고 있는 숨은 보물 같은 영상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정말 최고다.





아무튼 에디터의 말 풀이를 감안해도 그녀는 말이 글이 되는 사람 같았다.






Masha Popova


예상치 못한 웃음벨로 가득한 시크한 대답과 그것이 품은 송곳 같은 인사이트는 그녀의 작품보다 더 예술 같았다.





업이 아무리 개인적이어도 개인의 삶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것이기에 결국 크리에이티브란 정치적일 수밖에 없으며 또 응당 그래야 한다는 정치 숙명적인 패션 철학,





패션 잡지 하나 들춰본 일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건축을 전공했던 깜깜이 같은 이력으로 패션 판(CSM)에 뛰어들었기에 남과 다른 아이디어를 전개할 수 있었다던 그녀의 요즘 시대 환영적 반전 매력,





의도치 않게 Y2K 나비 묻히기 프로그램에 동참한 격이 되어 인스타그램에서 빵 터진 브랜드의 운빨을 두고 ‘나는 캣워크 밖의 비즈니스(돈벌이)는 잘 몰랐으나 아무래도 스토리텔링이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며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전달하는 솔직 담백한 정리 능력까지 뭐 하나 거를 타선이 없는 멘트로 가득한 그녀였다.






여왕이 될까


그녀를 둘러싼 특정 배경(개인 이력과 디자인 방식)에서는 와이프로젝트의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가 상당히 많이 겹쳐 보였고,



나 불렀옹?



그녀의 신소재 개발과 다채로운 프린팅 실험에 대한 지독한 관심, 수공예적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열망이 구체화되는 '예고편'의 개념으로다가 바라본 그녀의 컬렉션 무대는 골이 아플 정도로 흥미로웠다.


아이고, 두야~





셀린느에서 피비 파일로, 다니엘 리와 함께 일하고,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존 갈리아노와 함께 일했다던 환상적인 커리어까지 완비한 디자이너 마샤 포포바,


정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글로벌 패션 씬을 뒤흔들 5툴 같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평소 카톡 프로필을 잘 바꾸지 않는데, 이 사람이 너무 좋아져 버려서 그녀의 사진으로 한 번 바꿔 볼 계획이다.


음, 참으로 대단한 계획이군? 한심!


다소 싱거운 오늘의 디자이너 단상은 이것으로 끝~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0to1hunnit/321


[그리고 오늘의 노래 추천]

"뻨 여 엩니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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