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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Apr 29. 2024

새벽에 뜬 달을 본 적이 있나요?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꽤 어색하다. 

있어야 할 자리를 찾지 못하고 쭈뼛쭈뼛 서있는 것이 낯설지 않다. 


이른 아침에 나가야만 볼 수 있는 녀석의 모습에 정이 간다. 

어두운 밤을 밝히느라 힘들었을 텐데 하루의 시작마저 밝혀주려는 것인지. 

얼마 남지 않은 빛을 최대한 짜내본다. 

흐릿해져 가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선잠을 자고 눈 비비며 나오는 날, 

어김없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밤새 자리를 지켜준 이의 퇴근길을 지켜본다.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느릿느릿한 퇴근길을.


 어젯밤에 이어 오늘도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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