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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글 Apr 13. 2024

커다란 벽이 나를 가로막을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저 앞에 커다란 벽이 길을 막고 있었다. 


의욕을 잃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고, 

그 때 다른 길을 선택할걸 그랬다고, 

후회하고 자책했다. 


눈물로 시간을 흘러보내며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을 때 쯤.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벽 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막다른 길이 아니었다. 

조금 돌아가야 하는 커브길이었을 뿐.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벽에 겁을 먹었던 것이다. 

허무하기도 했던 그날의 기억으로, 

오늘도 걸어간다. 

목적지를 향해 조금씩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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