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것이 좋다. 그것이 사람이든 말이든, 아주 작은 어떤 것이든.
다른 사람의 얘기는 하지 않는 입이 무거운 사람처럼,
묵묵하게 음악을 채워주는 베이스의 무거운 선율처럼.
술자리를 채우는 가벼운 대화보다,
서로의 고민이 담긴 무거운 얘기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살아갈수록 경험이 더해져 무거워지는 것처럼,
가벼운 것이 주지 못하는 든든함이 있다.
가볍게 때우는 한입 거리 간식보다,
마지막 한 숟갈까지 아쉽게 느껴지는 뜨끈한 국밥처럼.
묵직한 것이 좋다.
내 어깨를 누르는 사소한 고민거리보다 등에 메어있는 삶의 무게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