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아는, 감정

스트레스는 조용히 우리를 무너뜨린다

by 제인 Jane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요즘 좀 스트레스를 받았나 봐요."


그렇게 별일 아닌 듯 넘기지만, 정작 우리의 몸은 그 '좀'이라는 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감지하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아프고, 그다음은 몸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이 먼저 아픈 줄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잖아"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이유와 과정을 깊게 들여다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왜 혈압이 올라가고, 왜 자꾸 살이 찌고, 왜 만성 피로를 겪게 되는 걸까요?



그 열쇠는 우리 몸속의 'HPA 축(시상하부 Hypothalamus–뇌하수체 Pituitary–부신 Adrenal axis)'이라는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에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 반응이지만, 지나치게 자주 혹은 오래 작동하면 오히려 우리를 해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뇌가 감지한 위협은, 몸의 대규모 반응이다"

어떤 일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거나 걱정에 잠기게 하면, 뇌는 즉시 '위험 신호'를 감지합니다.


그러면 시상하부가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받은 뇌하수체가 ACTH를, 그리고 부신은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되는 겁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내 혈당을 높이고 지방을 저장해,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하려고 합니다.


즉 쉽게 말하면, 몸 전체가 비상사태에 들어간 것이죠.






"만약에 그 비상사태가 일상이 되면?"

그런 비상사태가 가끔, 그리고 일시적으로 발생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매일 우리 몸이 비상사태처럼 살게 되면 이야기는 정말 달라집니다.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의 효과는 떨어지며,
배에 지방이 쌓이고,
식욕이 더 늘고,
면역력은 점점 약해집니다.

그리고 지속되면 결국 당뇨병, 고혈압, 복부 비만, 우울감 등이 우리의 건강했던 몸을 갉아먹기 시작하는 겁니다.






"감정을 억누르면, 몸이 대신 감당하는 것일 뿐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감정은 노력으로 숨길 수도 있지만, 그 감정으로 인해 발생한 생리적 변화는 숨기지 못합니다.


마음이 괜찮다고 우겨도, 몸은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아닌데? 지금 괜찮지 않은데?'라고 하며 그것을 증명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심장이 뛰고,
손에 땀이 나고,
이유 없는 소화불량이 계속되고,
잠은 오지 않아 늘 피곤하고,
눈꺼풀이 떨리는 것 같은 작은 신호들.

그것이 바로 몸의 언어인 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삽니다.

때로는 들리지만, 오늘을 '살아내야' 하기에 귀를 막기도 하고요.






"몸은 마음과 따로 살지 않는다"

건강심리학은 말합니다.


몸과 마음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 위에 놓인 두 개의 스피커라고 말이죠. 그래서 한쪽에서 소리를 지르면? 다른 쪽도 같이 울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정신력으로 다 틸 수 있어"라는 말을 믿지만,
이제라도 알아야 합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빠르게 인식하고, 다독이며, 회복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시그널 보내, 찌릿찌릿"

어쩌면 지금 당신이 느끼는 만성 피로나, 쉽게 짜증이 나는 상태, 또든 집중력 저하 같은 것들은, 몸이 들려주는 심리 상태의 증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너무 참지만 말고, 가끔은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라요.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