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죄
뚱이, 휴지를 먹어 혼을 내자 벌러덩 누워 버린다.
배 째라는 것도 아니고...
앞발은 공손히 접은 상태다.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한 번 봐주셔’
하고 바라보는 것 같다.
침묵의 시간 ...
눈을 피하는 뚱이 ...
슬쩍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다시 살짝 고개를 돌려 내 눈을 살핀다.
잘못한 건 아나보다.
뚱이의 시각 - 먹는 것인 줄 알았슈
하얀 것이 바닥에 있다.
냄새를 맡아봤다.
향기가 좋다.
일단 혀로 핥아봤다.
입에 착 달라붙는다.
혀끝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혀를 날름거릴수록 입속으로 들어가서 녹아 버렸다.
'희한하네... 이게 뭐지?'
그때 갑자기 큰소리가 들린다.
“안 돼!”
깜짝 놀랐다.
“이걸 먹으면 어떡해?”
엄마가 혼을 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누었다.
‘그게 큰 죄인가?’
일단 조용히 있었다.
엄마가 나를 째려보고 있다.
살짝 애처로운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봤지만 여전히 엄한 표정이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지금은 안 마주치는 게 상책인거 같다.
‘내가 그게 못먹는 건줄 알았나. 그냥 냄새 맡은 죄 밖에 없슈.’
엄마를 바라봤지만 여전히 그대로다.
‘애휴... 먹고 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