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호 Jul 30. 2024

마음의 지불

구매목록: 택시 요금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켰다.

문득 기억나는 건 택시 타고 귀가한 어제의 내 모습


집에 가기 싫다며 투정 부리던 널 두고

막차 시간을 향한 내 두 눈이

잔뜩 서운했나 보다


우리의 미래를 그리기엔

부끄러운 나의 통장 잔고


허튼 데 돈 쓰지 않기로 한 결심이 떠올랐지만

뒷덜미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너의 눈총


굳은 다짐이 무색하게

새벽녘 쿨한 척 결제한 택시 요금은

내 나름의 사랑 표현이야

이전 14화 무지개 전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