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의 바다, 하루가 다른 곳
동해 한섬해변
한섬해변은 크지 않다.
정말 한 뻠, 두 뻠 정도의 바다 같다.
그래서 이 바다는
멀리서 바라보기보다
가까이서 마주 보게 된다.
낮의 한섬은 밝다.
바다는 유리처럼 맑고
바위 사이로 스며든 물결이
천천히 숨을 쉰다.
아침이면 신발을 벗은 사람들이
조용히 모래 위를 걷는다.
말이 없어도 괜찮은 시간,
맨발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밤이 되면 풍경은 바뀐다.
작은 포토존의 불빛이 켜지고
달은 바다 위에 앉는다.
낮보다 소리가 커지고
어둠 속에서 파도는
더 솔직해진다.
‘한섬’이라는 이름은
한 뻠 남짓한 작은 해변에서 왔다고 한다.
작아서 이름이 남았고
작아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곳은
놀러 오는 바다라기보다
머무는 바다다.
하루가 다르고
빛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다.
그래서 한섬해변에서는
사진을 찍다가도
자주 멈추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