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플백30일]매일현대미술 감상하기29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프로젝트100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이번 30일 프로젝트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작가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소개하고 싶었지만 소개하지 못했던 작가 몇 명과 갤러리 몇 개를 소개할게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ilasson)은 아이슬란드와 덴마크에서 거주해온 북유럽 아티스트입니다. 빙하와 화산으로 뒤덮인 대자연에 매료되어 이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기계 장치와 기술을 이용해 인공의 자연을 구사합니다. 마치 미래의 풍경화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영국 테이트모던의 터빈홀은 넓은 로비와 높은 층고로 유명하죠. 올라퍼 엘리아슨은 2003년 이곳에 Weather Project라는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수백 개의 공업용 전구로 이루어진 대형 판이 인공 태양처럼 내리쬐고 실내는 수증기(안개)로 가득 채웠는데요. 천장에는 거울을 설치해, 몽환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관객은 마치 우주 속에서 태양을 보는 기묘한 경험을 선사했는데요.
램프는 반원형이지만 거울에 의해 눈부신 광채의 구체를 생성하게 되고, 거리 조명에 주로 사용되는 단일 주파수의 램프를 사용해 노란색과 검은색 이외의 색상은 잘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하네요. 화성에서 보는 우주의 모습이 이럴까요?
영상으로도 분위기를 감상하세요.
몇 작품 더 소개하겠습니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은 오브제뿐 아니라 설치한 오브제가 있는 공간까지 포함된다고들 하더라고요.
삼성리움미술관에서 2016년에 설치 전시되었던 무지개 조립(Rainbow Assembler)입니다. 관람객의 접근에 따라 물의 분사량이나 빛이 미세하게 조절되면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Your uncertain shadow, 2006). 여러 컬러와 각도를 조정한 조명을 통해 관람객은 본인의 실루엣을 여러 장 겹쳐진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시의 요청으로 뉴욕 곳곳에 설치된 폭포(the Waterfalls, 2008)
베르사유 궁전에 설치된 폭포(2018)
그는 Ted에 출연해 자신의 작업을 두고 "자연을 도시로 가져왔다"는 평가를 듣지만, 본인의 의도는 "예술을 통해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규모 감각과 시간 감각을 일깨워 그 공간의 일부임을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가령 도심에 설치된 거대한 폭포를 보며 내가 사는 이 공간이 저 폭포가 들어올 정도로 거대하구나, 높은 공간에 투명으로 설치된 터널을 걸으며 도심을 보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내가 사는 도시가 저렇게 다채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죠. 공간의 일부임을 느끼는 것과 작품 앞에 있다가 떠나는 것은 다른 감정을 전달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아래 영상은 테이트모던에서 2019년 개인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로, 다양한 작품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이 질문을 던지고, 위대한 관점에서 무엇인가를 평가하도록 유도하거나 그 기준을 세우는 영감이 되길 바란다"_올라퍼 엘리아슨
그의 더 많은 작품은 웹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