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28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프로젝트100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는 데이비드 호크니만큼 생존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로 뽑히는데요. 아트페어나 경매에서 리히터의 작품들은 항상 판매 금액 1위를 차지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작 낙찰된 작품 사진을 보면 어느 때는 극사실주의 같기도 하고 어느 때는 완전 추상 회화라서 같은 작가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죠.
보통 시간에 따라 작가의 스타일이 하나로 깊어지는 데 반해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양삭을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동시에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구상, 추상, 설치까지 넘나 들며 회화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는 작가죠.
가치가 높은 작품들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고 또 가장 많이 알려진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인물 회화를 몇 편 소개할게요. 극사실주의 같은데 번지거나 어긋나는 어떤 부분으로 모호하게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리히터가 대상의 사진을 찍어 캔버스에 유화로 구현하면서 마르기 전 미세한 붓질을 반복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똑같이 옮기기만 했다면 리히터는 최고의 영화 간판작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의 추상화 작품도 그리는 방식이 독특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캔버스에 컬러를 두껍게 칠한 후, 본인의 도구인 스퀴즈를 통해 긁어내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2010년 리히터는 패턴 시리즈(Strip)를 선보였는데요. 회화 같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인쇄된 작품입니다. 그가 이것을 '회화'라고 명명한 것만으로도 예술사적 의미가 있다고 비평가들은 말했는데요. 그의 영향력이 느껴지죠?
2007년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디자인. 11,200개의 색유리를 무작위로 배열했는데요. 일반적인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좀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