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플백 30일]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4일차
2020년 가을, 카카오프로젝트100의 30일 프로젝트 '매일 현대미술 감상하기' 매니저로 참여하면서 '오늘의 주제'로 소개한 작품, 작가, 이야기들.
현대미술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어떤 것’같습니다. 감정이기도 하고, 떄로는 문제의식이나 실천이기도 하죠. 예술 작품은 일종의 초대, 제안이죠.
2018년 취리히 중앙역 내부에 설치된 작품입니다.
‘가이아 마더 트리(Gaia Mother Tree)’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작품은 아마존 열대 우림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직접 손으로 짠 면 매듭으로 만들어진 이 설치물은 20미터 높이로 중앙 홀의 천장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나무와 같죠.
에르네스토 네토는 작품을 두고 “이 아이디어는 우리가 숨 쉬고 삶을 느끼도록 시간을 늦추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설치물은 일종의 만남의 장소이자 커뮤니케이션, 명상의 장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작품의 윗부분은 나무의 뻗어나가는 줄기처럼 역의 천장을 뒤덮고, 나무 기둥의 안쪽에는 둥글게 배치된 좌석에 머물 수 있으니까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물방울 모양의 요소는 향기로운 향신료와 마른 잎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가는 후각을 통해 순간을 기억해달라고 말합니다.
브라질 출신의 에르네스토 네토는 최근 몇 년간 이 같은 니트 설치물을 작업해왔는데요. 페루와 브라질 국경 근처의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 후니쿠인(Huni Kuin)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이 지닌 문화와 관습, 지식과 공예 기술을 비롯해 미적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세계관, 자연과의 영적 연결이 그의 예술 개념을 변화시켰다고 말합니다.
현대미술의 가장 큰 장점은 아티스트들이 생존해 있다는 것이죠. 인플루언서 못지 않게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더 많은 작품을 경험해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ernestonetoart/
덧붙이는 말. 그의 작품은 대략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될까요?
Yokume라는 2020년 제작한 이 작품은 1인용 마더 트리처럼 보이는데요. 현재 마켓에는 15만 달러, 한화로 1억 7천만원 정도가 붙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