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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물 Jul 01. 2021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

수련 또 수련


 요가를 시작한 첫날. 선생님은 헉헉대는 나에게 '아도 무카 스바나 아사나' 혹은 '언더독'이라고 불리는 이 자세를 하며 쉬라고 하셨다. 지금이야 이 자세를 하며 숨을 고르지만, 그때엔 선생님을 원망했던 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학창 시절에나 받던 얼차려를 실컷 하고 나서 요가 매트에 누웠을 때, 평생 운동과는 담쌓고 살아온 내가 요가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힘들었지만 또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내 몸으로 들어왔다.

  그 이후 3년 동안 수련할 때마다 하는 자세이지만, 할 때마다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자세이다. 수련을 게을리하면 이내 종아리가 펴지지 않고, 수련이 잘 되는 날은 무릎이 아닌 배꼽을 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존경했던 한 선생님은 나에게 시선을 어디를 보아야 할지 알려주시는 방법으로 자세를 교정해주시곤 했다. 아도 무카 스바나 자세가 완벽히 완성되었을 때에는 배꼽을 응시하고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이 시선을 두는 곳을 힌디어로는 드리쉬티라고 하는데, 본래 뜻은 '통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드리쉬티는 빠른 움직임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특히, 아쉬탕가 요가는 매우 역동적이지만, 정해진 드리쉬티를 따라가며 수련하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늘도 나는 작은 매트 속에서 내 두 손과 내 두발을 뿌리내리고 부단히 수련을 할 것이다. 펴지지 않는 두 발을 더욱 힘차게 뿌리내리고, 삶의 무게에 구부정해져 버린 어깨를 곧게 펴낼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요한 내 마음을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일어나라. 깨어나라. 멈추지 마라.

목표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스와미 비베카난다, 힌두교 승려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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