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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기세상 May 01. 2024

IELTS 시험준비를 위해 시드니로 가다.

인생 경로를 바꾸기로 결심

3개월의 어학연수와 6개월의 섬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영어공부를 위해 나는 시드니로 향했다. 내가 IELTS 공부를 위해 시드니로 이유는 단순하다. 첫 번째로 호주에서 지내는 동안 시드니 생활을 해보고 싶었고 두 번째 이유는 IELTS 시험 장소가 UTS 대학이었는데 역시 시드니에 위치했다. 시험까지 3개월의 시간을 앞두고 Town Hall 근처에 위치한 SIEC(Sydney International English College)의 IELTS 코스를 등록했다.


그리고 숙소는 셰어하우스를 정했는데 최대한 학원과 가까운 거리를 고려하여 Town Hall 부근 아파트 형태의 셰어하우스로 들어갔다. 학원 등록비용에 상당한 비용을 썼기에 주거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4인 1실 방을 선택했다. 정말 셰어하우스는 잠만 자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는 학원과 도서관에서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사람들이 한 집을 함께 사용하며 주거하는 방식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낼수록 주거비용은 낮아지지만 생활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나에게는 셰어하우스가 정답이었다.


시드니에서의 하루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아침 7시 기상하여 간단히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하고 곧장 타운홀 공공도서관을 향했다. 타운홀 도서관 앞의 이동식 커피가게에서 2달러짜리 카페 라떼를 사서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시내 한복판의 공공도서관은 평일 시간대라 그런지 늘 한적하여 영어공부 하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난 이곳에서 늘 오성식 선생님의 교재로 공부를 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들어온 오쌤의 목소리는 타지에서 힘들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고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 타운홀 공공도서관 내부 모습 >


SIEC에서의 첫날, 영국에서 온 선생님은 '카일라'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한 명 한 명 간단히 자기소개를 시켰다. 시험준비를 위해 등록한 학생들의 출신도 다양했고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다양했다. 아직도 인상 깊은 태국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모아 어학연수를 와서 처음 등록한 곳이 이곳이었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이곳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다 세워놓고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곳 수업진행방식은 IELTS 과목에 맞게 Reading, Writing, Speaking, Listening 모든 Part에 맞는 수업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특히 Speaking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 브리즈번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 IELTS 과정을 들었기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무리는 아니었지만 Writing은 언제나 힘든 Part였다. 카일라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으며 발음이나 표현방식도 잘 잡아주셨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의 인생스토리도 잘 들어주셨던 인간미 넘치던 선생님과는 지금까지도 facebook을 통해 안부를 물으며 지내고 있다.



오전 학원수업을 마치면 오후는 곧바로 UTS(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시드니 공과대학 도서관으로 향했다. UTS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주말도 도서관으로 출석하다 보니 도서관 Security 직원이 나를 UTS 대학생으로 생각하고 대해주기도 했다. 이 대학에는 호주인보다 유학생 비율이 월등히 높았는데 중에서도 중국인과 한국인, 싱가포르 출신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학 주변에는 늘 아시아 출신의 학생들로 붐볐다.


대학교 가는 길은 차이나타운과 패디스 마켓을 지나갔는데 늘 구경거리들이 많아 학교 가는 길이 재밌었다. 가끔은 서점에 들러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으며, 대학로 앞에서 군것질 거리와 커피를 들고 앉아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섬생활을 할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 UTS 대학 모습과 도선관 내부 모습 >


3개월의 시드니 생활 끝에 드디어 IELTS시험 당일이 되었다. 평소 학원에서 공부하고 연습한 대로 나는 UTS에서 시험을 치렀고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6.0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성적은 이곳 호주의 모든 전문기술대학인 TAFE 코스를 입학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 충족되는 성적이었다.


때로는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이 나이에 새로운 도전으로 더 고생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인생은 늘 도전의 연속이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 나를 위한 진정한 인생이다'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다 다독이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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