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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Nov 03. 2023

독서, 권태기가 찾아오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둘째를 낳고부터이다.

작가를 꿈꾸던 문학소녀는 결혼과 육아를 하면서 책도 글도 손에서 놓아버렸다. 매일 내 앞에 닥친 일을 해치우느라 나는 점점 소진되고 있었다.  둘째를 가졌을 때 기쁨과 동시에 우려가 찾아왔다. 첫째를 낳고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기에 같은 시간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독서였다.  다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김슬기 작가는 <아이가 잠들면 서재 숨었다>라는 책에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읽었던 책과 어떤 위로와 조언을 얻었는지, 책을 읽고 드는 생각, 다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시기에 시작한 독서모임이 자신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작은 기대와 설렘으로 독서모임을 알아봤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오프라인 모임은 힘들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이라 온라인 모임이 생소할 때였다. 자주 가던 교사 카페에서 사람을 모아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교사이자 엄마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마음이 너무 잘 통했다.


아이가 잠들면 드폰 대신 손에 책을 들었다. 든 아이 옆에서 책을 읽기가 어려워 전자책 리더기를 사서 전자책으로도 열심히 읽었다. 그때부터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카페에 부지런히 서평을 올렸다. 2년 동안 모임을 했는데 올린 서평이 80개쯤 된다.

 

일주일에 2-3권 , 한 달에 7-8권을 꾸준히 읽어왔다.

 그렇게 지낸 것이 올해로 5년째이다.


그런데 요즘....

책을 펼쳐도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읽어야 할 책을 쌓아두고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책 읽기 수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겠다니 정작 나의 즐거움은 어디로 간 건가?

5년 만에 권태기인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일단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졌다.

동네엄마들과 하는 북클럽과 경제 도서 읽기 모임 그렇게 두 개의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수업 준비, 동아리 운영을 위해 틈틈이 읽고, 국어 교사 공부 모임 선생님들과도 책을 읽는다. 출판사 서포터스를 하면서 읽고 서평 써야 하는 책들도 생겼다. 아서 하는 일도 의무가 되면 힘든 법이다.  독서 쓰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그러니 즐기며 하는 독서가 아닌 쫓기듯 하는 독서를 하고 있었다.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며 내게 기쁨과 위안을 가져다주는 독서, 나의 정체성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한 독서에 흥미를 잃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누렸던 기쁨, 위안, 희망.. 그런 것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려고 한다.

이름하여 책이랑 친해지기 프로젝트! 주간 독서생활 연재해보려고 한다.

한 주간 의미 있었던 독서경험과 책과 친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 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등에 대해 써보고 싶다. 글을 쓰는 동안 책과 다시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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