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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Jan 19. 2024

공간이 주는 힘

스터디 카페 첫 방문기

오늘은 아이들을 어린이집, 학원에 보내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책도 읽고 글도 쓰며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보내놓고 나니 아침 먹고 난 흔적이 눈에 띈다. 먹은 것이 없어도 매번 설거지거리가 나오는 게 신기하다.

'일단 저것만 치우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 식탁을 닦고 나니 식탁 주위에 쌓여있는 잡동사니가 거슬린다. 잡동사니를 정리하다 보니 주방 선반이며 싱크대는 왜 또 이렇게 지저분한 거야.

한바탕 치우고 나니 힘들어서 소파에 털썩 누웠다.

'딩동-'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이다. 얼른 현관문을 열었다. 어제 마켓컬리에서 장을 본 식자재가 도착했다. 장본 것들을 냉장고에 정리하다 보니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이 또 눈에 띈다. 버릴 것을 버리고 정리를 하다 보니 벌써 11시다. 학원 갔던 첫째가 돌아왔다.

'점심은 뭐 먹지?'

아이랑 둘이 점심을 먹고 배부르니까 소파에 앉아 잠깐 쉬다가 또 설거지하고...

 

집에 있으면 늘 이런 식이다. 자꾸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대로 있다간 책 읽기는커녕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하루가 다 가겠다 싶어 부랴부랴 짐을 챙겨 카페로 향했다.

오후 두 시의 스타벅스엔 사람들로 붐빈다. 책을 펼치긴 했는데 복닥복닥 시끌시끌- 집중이 안된다.

그러다 오는 길에 '스터디 카페'를 본 것이 기억나서 검색을 해봤다. 그렇게 하여 난생처음 스터디카페를 가봤다.


나때 독서실을 생각하고 갔더니 큰 오산이었다. 편리한 시설에 세련된 분위기까지.. 너무 맘에 들었다. 무인시스템이라 좀 헤매긴 해지만 2시간에 3천 원을 결제하고 자리를 잡았다.


커피는 물론 온갖 차 종류와 간단한 간식거리도 준비되어 있으니 가성비도 꽤 좋다고 생각했다.

'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백색소음인가?!'

년엔 독서실 깨나 들락거렸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모처럼 의욕이 샘솟는다. 새로운 공간이 주는 적당한 긴장감과 설렘 덕분인지 집중도 꽤 잘되었다.


공간이 주는 힘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공간이 바뀌면 평소와는 다른 생각,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분전환도 되고 새로운 마음도 먹게 된다.

일상에서 권태로움을 느끼거나 뭔가에 집중하고 싶은데 잡생각이 많이 든다면 공간을 바꿔보길 추천한다. 특히나 책이랑 친해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북카페 아니면 도서관이라도 가보는 게 어떨까?! 물론 집 안에 나만의 독서 스팟이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가끔은 이런 새로움이 생기를 되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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