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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Jan 26. 2024

팀 사업은 어떻게 짜는 걸까?

팀 핵심 사업의 진짜 의미


많은 팀장들이 오해하는 게 있습니다. 경영진은 팀장이 멋진 팀 목표를 발굴하지 않아서 불만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다. 팀장이 멋진 계획을 세워오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경영진의 진짜 고민은 회사의 방향과 ‘다르게’ 계획을 세우는 팀장들입니다. 연말에 경영진이 “올 초부터 강조한 게 왜 제대로 안 되어 있습니까. 그동안 몇 번이나 설명했는데!”라고 답답해하는 모습을 본 적 없으신가요?


탁월한 팀 사업 계획은 무엇보다 팀 목표가 조직의 방향, 그리고 상위 부서의 목표와 잘 정렬(In Alignment) 되어 있습니다. 팀 사업 계획을 세울 땐 항상 다음의 그림을 떠올려보세요. 모든 원이 일렬로 잘 정렬된 ‘In Alignment’ 상태와 원이 제멋대로 배치된 ‘Out of Alignment’ 상태의 차이가 잘 드러난 그림입니다.


팀 사업 계획의 핵심 :

팀 고유의 본업을 더 탁월하게 할 겁니다


우리 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팀이라는 형태로 조직에 반드시 기여해야 하는 목적, 즉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개발팀, 홍보팀, 기업영업팀, 시설운영팀 등 팀 이름이 정해진 순간부터 그 팀이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정해집니다. 


HR 부서 이름을 인력관리팀에서 성장지원팀으로 바꿀 때는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또, 고객대응팀과 고객경험팀은 이름만 봐도 팀 업무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느껴지죠. 


결국, 팀이라는 건 ‘이걸 팀 단위로 해결해주세요. 사람과 비용을 지원해줄 테니’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 역할의 본질을 이해하면 팀 사업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팀 고유의 본업이죠.


Q. 그 팀은 올해 무엇을 할 건가요?
A. 팀 고유의 본업을 더 잘 해내겠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더 잘 해내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을 무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에요. 다음은 경영진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많은 팀장들이 범하는 전형적인 실수입니다.


L 팀장 : 올해 기업영업팀의 사업 목표를 발표하겠습니다. 먼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기존 고객 만족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경영진 : 잠깐만요. 그건 기업영업팀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사업 목표는 어디에 있어요?
L 팀장 : …네?


L 팀장의 발표가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지금부터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기업영업팀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신규 고객 유치, 기존 고객 만족도 제고)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애초에 그러라고 만든 부서니까요. 그 이름을 가진 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사업 목표라는 이름으로 선언하면 곤란합니다. 


사업 목표라면 팀 소개에 가까운 내용 대신 ‘어떻게 하면 팀 고유의 본업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말해야 합니다.



L 팀장 : 기업영업팀의 사업 목표를 발표하겠습니다. 저희는 올해 기존 고객의 재계약률 80%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저희 팀은 최근 3년 동안 신규 고객 유치에 주력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높은 신규 계약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떨어지는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기존 고객의 재계약률이 50%에 불과하다 보니 새로 유입되는 고객보다 빠져나가는 고객이 더 많아진 게 원인이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죠. 따라서 올해는 기존 고객의 재계약률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부터 구체적인 세 가지 전략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팀장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경영진은 자리를 고쳐 앉을 겁니다.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를, 경영진이 기업영업팀에 바라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 기업영업팀의 본업 : 기업 고객의 총 매출을 늘리는 것

• 핵심 질문 : 어떻게 하면 팀 고유의 본업을 더 잘해낼까?

• 올해의 팀 사업 목표 : 본업(기업 고객의 총 매출 증가)을 더 잘하기 위해 기존 고객 재계약률 80% 달성에 집중하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L 팀장은 팀 고유의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해서 전체 업무량을 늘리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신규 고객 유치에 쓰던 에너지를 기존 고객 재계약률을 높이는 데 쏟겠다고 했죠. 일 잘하는 팀장이 즐겨 쓰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팀 사업 게획의 두 번째 핵심은 "조직의 우선순위에 기여할 것입니다."입니다. 책에서 자세한 내용을 다루었지만 여기서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요약한 그림으로 갈음하려고 해요.

출처 : <팀장스쿨>, 박소연, 더스퀘어


안녕하세요! 신간이 나왔습니다. (❁´◡`❁)


지난주에 막 임명된 따끈따끈한 신임 팀장, 여전히 적응 중인 6개월 차 팀장, 리더가 된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막막한 마음에 답을 찾는 분, 팀장의 권한과 역량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주니어 일잘러 모두 환영합니다.


매콤 달큰한 현실을 살아가는 리더가 오늘 배워서 내일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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