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기록은 외로운 사건

by Romantic Eagle

사람이 전부가 아니겠지만, 일부이기에 전부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충분히 짧으면 짧은 내가 존재하는 이 시공간에서, 그 사람의 인지 영역이 허락하는 공간에서 우리 둘 만의 시간을 이 세상에 투명 분필로 기록하면서 하루가 허락하는 시공간을 “버틴다"는 개념 없이 살았던 그때처럼 살고 싶은 건 욕심이 아니라 가능한 목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가 적어대는 모든 것들이 몇 개월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느껴지거나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fact일 것이다.


그러나 의식의 소용은 지금이기에, 지금 내가 적어낼 수 있는 것들도 지금이라는 프레임에 한해서 그 가치와 소용을 다 하는 것이기에, 나는 이 일련의 행위로 기분이 덜 슬프고, 상실감에서 일찍 나올 수만 있다면, 나는 이 기록을 후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지우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덴마크를 떠난 건 후회한다.


후회라는 단어로 돌려지지 않는 어떤 것이 반드시 있기에 후회라는 단어를 안 쓰려고 노력해도,

무언가 쓸데없이 상실했다는 그 자괴감에서 아직은 빠져나오기가 싫다.

빠져나오는 순간 그 없이도 적응한 채 살 거잖아. 박지후.


그러나 그 자괴감도 자괴감이라고 정의만 하지 않으면 그냥 나는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등록된 서른한 살의 여자일 뿐이다.



“우리"가 깨질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깨지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끝이 나야 한다면, 어쩌면 어떠한 종류의 관계라고 부르는 것들도 넓게 봐서는 진실인 방식으로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우리의 그랬던 것들을 “진실”임으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내 역사에 그 일은 “일어난 적이 있는 사건"으로 기록되겠지.


기록…

만큼 외로운 사건은 없는 것 같다.


입체의 사건이 평면으로 축소되면서 사건의 형태는 화학변화를 하는 방식으로 그 진실은 아주 쉽게 허구가 된다.


그리하여 내 의식으로 잡겠다는 일련의 것들이

“나의" “현실"이자 나의 “역사"가 되는 방식으로


내가.

구성되는 것이다.


박지후.


그렇게 뭔가를 의식적으로 존재시키는 방식으로 형성되는 중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그렇게 각 나라의 역사가 선택적으로 기록되어 왔고,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 흐름 속에 거주했던 개개인의 의식이 각자의 눈과 귀와 각자의 모국어를 빌려 개인이 걸러낸 , 개인이 선택한 더 섬세하고 자세한 역사로 재기록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중을 향한 글과, 개인이 조합하는 글의 색과, 상대적 진실의 색은 영원히 다를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는 방식으로, 나라는 개체가 일반적으로 서술해 낼 내 인생에 대한 몇 개의 문장 사이에서 2019년 7월 그를 만난 “나"의 목소리는 이 곳에 상세하게 보고되어 있는 방식으로, 나의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로 일단은 저장되는 것이다.


Such a lonely Sentences....


내가 홀로 기록하는 이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눈물이 빠져서 걸러진 글인지 알기에, 슬프지 않지 않은 지금이 버거운 것도 사실인 방식으로 저녁을 먹을 때 즈음이면 잊고 있겠지. 이 시각의 감정도. 그대도. 그대를 생각하는 나도...

IXIY5624.JPG "Hammock - Raising your voice...trying to stop an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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