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글을 쓰면 쓸수록
정제되는 방식으로
결국 그가 없다는 시각으로
의식은 수렴해야 했다.
내 일상의 잔재에
유일한 "웃음"이었던
그의 사진을 보며 웃는 내가
가장 슬퍼 보이는 순간이었다.
20일이 지났다.
20번의 해와 달이 바뀜으로
몸이 적응한 한국 생활에서
그의 목소리와 웃음,
그와의 세상은 꿈에 가까운 방식으로
그의 세상은
매우 현실적이자 보통적으로
흘러갔다.
어쩌면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는 그의 말이
더 진실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아직은 연락을 하면 서로 받아줄 수 있는
시간의 연장선에 있지만,
이 시간이 완전한 이별을 완성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마지막 인사의 기간인지,
다시 만나기 위한 보류기간인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
그리고 시간은 이미 답을 주었다.
글로 쏟아내도 허무해지는 순간이 있다.
글로 완성했다 여겨지는 스토리도
반환되지 않는 어떠한 "사실"로 인해
글마저도 순식간에 연기로 인지된다.
잘못했고,
대가를 치르고 있고,
나는 지금부터라도
"지금"을 간수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시간과 공간이 실수를 저질러
아주 우연히
거짓말처럼 그를 다시 만나겠지..,
....
아니다.
차라리 다시 가서 우리가 아직도
"우리"인지 확인하는 편이
더 빠르겠다.
정말 2020년 7월 24일
코펜하겐 공항에서
17시 30 분에 본 당신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면
당신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당신 대신 나를 잘 보살피며 살게요.
고마워요:)
이렇게 글로 끝내려는 끝인사도
끝이 없는데,
인연의 끝이 있다는 것이
순간 말 자체가 안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직도 ON이다.
내 의식이 당신을 기억하겠다고 의도하는 이상
당신은 나의 유일한 현실이니까.
그리고 이 "사실"은 언제까지나
내가 다시 그 사람을 만나고 안 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내 "기억" 속에
내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살려두고 싶은 "상대"를
향한 독백에 가까울 것이다.
The Loneliest Monologue